내용요약 동행복권 홈페이지서 온라인으로 로또 구매 체험기
2만원 충전부터 가능, 온라인 구매는 1회 5000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전까지 구매 가능하지만 컴퓨터로만 가능
로그인 아이디로 저장되기 때문에 언제든 당첨 확인 가능
로또 1등 당첨 필승법이 있다?
이제 로또를 온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스포츠경제 권혁기 기자] 한국 로또의 역사는 2002년 12월 7일부터 시작됐다. 45개 숫자 중 6개를 골라 모두 맞추면 1등이다. 그래서 '로또 6/45'이라고 불린다. 당첨번호 5개에 보너스 번호 1개가 일치하면 2등이 된다. 로또 시행 초기에는 1게임당 2000원이었기에 이용자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고, 1등이 나오지 않을 경우 '이월된다'는 규정 때문에 최대 수백억원까지 당첨될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자가 급격히 늘었다. 이후 로또는 즉석복권, 주택복권, 체육복권, 기술복권 등을 몰락시키고 복권계에 커다란 열풍을 몰고 왔다.

2004년 로또 1게임당 1000원으로 가격이 내려가고 이월규정도 2회로 줄이면서 평균 1등 당첨금액이 10억원 중반대로 떨어졌다. 반면 미국 로또 파워볼은 이월 횟수 제한이 없어 약 1조9000억원(약 15억 달러)이라는 거대한 당첨금이 걸리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한국 로또는 1등 당첨자가 너무 많은 게 아니냐며 음모론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주마다 복권 숫자가 다르지만 최소 50개가 넘기도 하며 순서를 맞춰야 되는 곳도 있어 확률이 훨씬 낮다. 파워볼 당첨 확률은 3억분의 1로, 상어에 물릴 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

한국 로또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판매마감을 하고 8시 40분 전후로 추첨을 한다. 때문에 토요일 오후 8시 전에는 복권방이나 로또를 판매하는 편의점 등에 사람이 몰리기도 했다. 20~30대라면 "오늘 로또 추첨하는 날이다. 빨리 가서 로또 1만원어치만 사와라"라는 부모님의 특명(?)을 받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1등을 배출한 속칭 '명당자리'나 2등이 여러번 나온 지점의 경우 '공기반 사람반'이 되기도 했다. 사설이지만 1등 당첨 업소에는 200만원이라는 당첨보상금이 지급된다. 2000년대 초반에는 1000만원이었다가 줄어들었다. '1등 배출'이라는 홍보로 구매 고객이 급격히 늘어나기도 한다.

그런데 이제 로또 판매점에 가지 않아도 로또를 살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지난 12월 2일부터 로또 판매대행 업체가 나눔로또에서 동행복권으로 바뀌면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해졌다. 그래서 기자가 실제로 로또를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일확천금(一攫千金)의 꿈을 안고 동행복권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나눔로또 회원으로 가입돼 있었다면 동행복권에서 그대로 승계했기 때문에 기존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로그인을 하면 된다. 기자는 나눔로또 회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새로 가입절차를 밟았다. 휴대폰번호, 이메일 주소 등을 넣고 본인 확인을 거쳐 회원이 됐다.

예치금 충전부터 실제 복권 구매까지. /사진=권혁기 기자

다음으로 복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예치금을 충전해야 했다. 예치금이란 복권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미리 충전해 두는 복권구매용 결제수단인데 1회 최소 2만원부터 충전이 가능했다. 충전횟수와 충전금액의 제한은 없다. 충전을 위해 1회성 가상계좌를 받게 된다. 현재 발급되는 가상계좌는 기업, KB국민, 우리, KEB하나, 신한 등 5개 은행이다. 가상계좌가 발급되면 자신의 주거래 은행을 통해 입금하면 된다. 예금주가 (주)동행복권인지 확인하고 2만원을 입금했다. 입금하고 예치금 확인을 위해 들여다봤는데 충전된 금액이 없다고 떴다. 순간 혹시 잘못 보냈나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가상계좌로 입금 후 예치금 확인까지 3~5분 정도 소요된다는 안내 문구를 보고 안도했다.

로또 번호를 선정하는 방법은 실물 로또와 비슷하다. 로또 용지가 온라인 상에 나타나면 원하는 번호를 클릭하거나 '자동선택'을 하면 된다. 온라인 구매의 장점 중 하나는 '나의 번호 등록'이다. 평소 자신이 주로 선택하는 번호 6개를 저장시킬 수 있다. 기자 생일과 와이프 생일, 첫째 아이의 생일을 조합해 '나의 로또번호'로 '픽'했다. 1게임은 '나의 로또번호'로 선택하고 나머지는 자동선택을 눌렀다. 온라인 로또 구매의 경우 1주일에 5게임, 즉 5000원이라는 한도가 있다. 그런데 왜 예치는 2만원부터 가능한지 모르겠다. 앞으로 3주는 더 온라인으로 로또 구매를 해야한다.

1주일 뒤 토요일 오후 9시가 넘어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컴퓨터를 켰다. 바로 결과를 알고 싶었기 때문에 방송을 보고 맞추지 않았다. 주변에 온라인 로또 구매기를 알리며 "1등이 되면 조용히 잠수를 타겠다"고 공언했다. 잠수 좀 타 보고 싶다.

한편 로또 1등에 100% 당첨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45개 번호로 만들 수 있는 로또 경우의 수는 814만5060가지다. 1주일 안에 로또의 모든 경우의 수를 모두 긁으면 100% 당첨이다. 물리적으로 1주일 안에 814만5060번 로또를 사기도 힘들지만 81억4506만원이라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손해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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