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2일 최종 조정에 실패 시 파업 돌입할 수도
회원사 “SB톡톡·통합 전산 마비 피해 우려”
저축은행중앙회 노조가 22일까지 최종 조정에 실패하면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사진=저축은행중앙회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저축은행중앙회 노동조합이 중앙회를 설립한 1973년 이후 46년 만에 첫 파업을 예고했다. 오는 22일까지 노사가 최종 조정에 실패하면 파업에 돌입할 상황이다.

저축은행중앙회 노조에 따르면 18일 파업 찬반 투표서 조합원 121명 중 102명이 투표에 참여해 99명의 찬성으로 파업 쟁의 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가 요구하는 사항은 크게 4가지다. 올해 임직원의 임금 인상률을 4%로 정할 것이며 설·추석 명절 격려금 80만원 지원,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직원의 유연 근무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 노조 전임자의 근무 평가 차별 폐지다.

중앙회 측의 입장은 다르다. 임금 인상률의 경우 2.9%를 제시했고 명절 격려금을 각각 25만원씩 총 50만원까지는 지급이 가능하나 나머지는 모두 거부한다고 밝혔다.

추가로 노조는 “중앙회는 지배구조의 문제가 있다”며 “임금 인상뿐 아니라 예산결정권을 회원사들이 결정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회원사들의 입장은 모두 달랐다. 한 회원사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규모로 돌입하느냐에 따라 피해 규모는 달라질 것”이라며 “만약 SB톡톡과 회원사들이 이용하고 있는 전산시스템까지 운영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비상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저축은행중앙회는 작년에도 임금인상을 했다”며 “회원사와 아무런 상의 없이 파업을 예고한 노조를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또 “노조가 파업을 하면 중앙회보다 회원사들과 고객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여론으로 인해 고객들이 이탈할 수 있고 은행 업무를 보지 못한 고객들은 소송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중앙회와 노조 측의 입장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전체 파업에 돌입하진 않을 것 같다”며 “오는 22일까지는 시간이 있는 만큼 회원사들과 고객들이 침착하게 상황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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