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넥슨 모바일 게임 비중 20%대…게임 ‘3N’ 중 최저
상반기 14종 모바일 게임 '신작 러시'...반전 성공할까
넥슨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넥슨 아레나에서 ‘넥슨 스페셜 데이’를 열고 상반기에 출시할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공개했다. 사진은 환영사 중인 김현 넥슨 부사장/사진=넥슨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넥슨이 상반기 14종의 모바일 게임을 쏟아내며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임업계 ‘3N’ 중 유일하게 모바일 게임 비중이 50%를 밑돌고 있는 넥슨이 ‘신작 러시’로 반전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넥슨은 12일 서울 서초구 넥슨 아레나에서 ‘넥슨 스페셜 데이’를 열고 상반기에 출시할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넥슨은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마기아 : 카르마 사가’ 등 모바일 게임 10종 라인업을 추가 공개했다. 이날까지 공개된 4종에 더해 상반기에만 14종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오는 14일 ‘린 : 더 라이트브링어’와 21일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을 잇달아 출시하고 4월 18일에는 상반기 기대작으로 불리는 ‘트라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다음달 ‘메이플스토리 M’을 일본에 내놓고, ‘고질라 디펜스 포스’를 5월 국내·글로벌 출시하는 등 국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상반기에만 14종을 쏟아내는 출시 계획에 대해 넥슨 측은 자신감을 보였다. 박재민 넥슨 모바일사업본부장은 “각 타이틀의 국내외 성과를 발판 삼아 앞으로 예정된 신작들도 성공적으로 론칭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획일화되지 않은 장르와 콘텐츠로 많은 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 모바일 시장 커지는데...넥슨 모바일 비중 3년째 20%

넥슨은 최근 3년간 모바일 게임 비중이 20%대에 그치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경쟁사에 비해 낮은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그래픽=허지은 기자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이 신작 러시를 통해 모바일 게임 부진을 탈피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PC게임에선 장수 IP(지식재산권)를 위주로 지속적인 수익을 내고 있지만 모바일에서는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의 지난해 모바일 게임 매출은 5444억원으로 전체 매출(2조5296억원)의 21.4%에 불과하다. 최근 3년간 추이를 봐도 지난 2016년 23%, 2017년 21.8%에 이어 지난해까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넷마블(73%)과 엔씨소프트(53%)는 모바일 게임 비중이 50%를 넘으며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PC 게임의 흥행에도 넥슨이 모바일 신작을 쏟아내는 이유는 게임 시장이 모바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전문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더한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703억달러(약 79조원)로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모바일 비중은 2020년 57%를 넘어 2021년 59%까지 확대될 것으로 뉴주는 분석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PC 장르에서 장수 게임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유독 모바일 게임에서는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다”며 “올해 상반기에만 신작 다수를 쏟아내는 것도 모바일 게임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모바일 게임 신작 라인업을 추가적으로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현 넥슨 부사장은 “넥슨만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다양성 갖춘 모바일 게임을 대거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도 플랫폼과 장르를 넘어 도전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