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윤지오, 30일 SNS에서 증인보호제도 개선 촉구
윤지오 "비상 호출 버튼 3번 눌렀지만 답 없어"
윤지오. 30일 배우 윤지오가 경찰이 지급한 비상 호출 스마트 워치가 작동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SNS에 절망과 실망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가 자신이 증인으로서 경찰로부터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며 증인 보호 제도의 개선을 촉구했다. 

윤지오는 30일 오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자신이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을 공유하며 “신변 보호를 위해 경찰 측에서 지급한 위치 추적 장치 겸 비상 호출 스마트 워치가 작동되지 않아 신고한 지 9시간이 경과하도록 아무런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오전 5시 55분에 최초 신고한 뒤 호출 버튼을 총 3차례 눌렀다”면서 “호출 버튼을 누른 이유는 벽 쪽에서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지속적으로 관찰돼 왔고, 새벽에는 화장실 천정에서 동일한 소리가 났다. 환풍구는 누군가 고의로 끈을 끊은 흔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전날 출입문의 잠금 장치가 고장이 나 수리했다는 윤지오는 “다시 한번 문쪽을 확인해 보니 오일로 보이는 액체 형태가 문틀로 흘러내린 흔적을 발견했다”며 “며칠 전에는 이상한 가스 냄새를 경호원 분들도 맡은 바 있다”고 했다.

윤지오는 호출 버튼을 눌렀지만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대응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증인으로서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 처한 이러한 상황이 용납되지 않는다. 경찰 측의 상황 설명과 함께 사과를 요구한다”며 “5대 강력 범죄 외 보호가 필요한 모든 피해자와 목격자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시설과 인력 정책의 개선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사비로 사설 경호원을 고용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경찰에서 제공하는 신변 보호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증인이 마음 편히 생활하고 정확한 증언을 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한 그는 자신의 희생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해당 사건이 피해자의 이름으로 불리는 ‘장자연 사건’이 아닌 가해자의 이름이 붙은 사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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