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과거 은행 주력분야...최근엔 증권사 영역 확장
증권사들의 부동산 투자자문업 진출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국내 증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부동산 관련 업무역량 강화에 나선 증권사들이 눈에 띈다.

13일 금융투지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투자는 국내 투자자들의 필수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꼽힌다. 초고액자산가들의 경우엔 자산의 상당 부분을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어 이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선 부동산 관련 업무역량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초고액자산가나 중소기업 오너 등이 자식들에게 자산을 증여하거나 상속 시에도 부동산은 뺄 수 없는 부분이다.

과거 부동산 관련 자문은 은행 PB(프라이빗뱅커)들의 주력 분야였다. 하지만 최근엔 증권사들의 영역 확장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고액 자산가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선 증권투자 자문만으론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PB센터와 리서치센터 내 부동산 분야 역량 강화는 물론 부동산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등 본격적으로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이 이미 부동산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KB증권 역시 부동산 투자자문업에 진출하기 위해 최근 부동산솔루션 전문기업인 리얼티코리아부동산중개와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KB증권은 지속적으로 외부 전문부동산 기업들과 제휴 및 자문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KB국민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부동산 관련 자문서비스를 확대,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현행 자본법상 투자자문업은 금융투자상품,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투자대상자산의 가치 또는 금융투자상품 등에 대한 투자판단에 관한 자문에 응하는 것을 영업으로 하는 일을 말한다. 쉽게 말하자면 어떤 투자상품을 살지, 말지, 혹은 얼마나 살지, 가격이나 투자시기는 적당한지 등에 대한 자문을 해주는 것이다.

과거 증권사의 투자자문은 주식, 펀드 등 금융상품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수익형 부동산 매매나 경매, 증여, 상속 등 다양한 부동산 관련 투자자문에 나서고 있다.

일부 초고액 자산가들의 경우엔 거래 증권사와 개별 자문계약을 맺고 부동산에 관련된 다양한 투자는 물론 전방위적인 컨설팅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부동산 투자뿐만 아니라 자식에 대한 증여와 상속, 가업승계시 부동산 관련 절세와 증여 방법 등 전문적인 자문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자산의 많은 부분을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사례가 많다"며 "이들이 나이가 들어 은퇴, 가업승계 등을 고려할 때 부동산의 처리방식은 매우 중요한 사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고액 자산가들의 부동산 관련 컨설팅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증권사 역시 이런 상황을 반기는 모습이다.

부동산 투자는 주식 등 금융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기간이 길고 수수료 수익도 크다. 또한 상대적으로 우량 고객인 고액 자산가를 충성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고, 부동산으로 시작해 종합적인 자산관리(WM) 서비스로 연계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증여, 상속 등과 관련된 업무의 경우엔 대를 이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금융투자업계 차원에서도 부동산 투자자문 전문가 양성에 나섰다.

한국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은 투자자문사가 부동산투자자문업을 영위하고자 할 경우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의무교육과정인 ‘부동산투자자문인력’ 집합교육과정을 연 3회 개설키로 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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