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키운 회사인데…" 증권사 vs 은행권, 가업승계 컨설팅 경쟁
"어떻게 키운 회사인데…" 증권사 vs 은행권, 가업승계 컨설팅 경쟁
  • 권혁기 기자
  • 승인 2019.07.16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권, '2세 마케팅'에 집중
가업을 자손에게 이어주려는 중견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이 '가업승계' 컨설팅 경쟁에 나섰다. /사진=Freepic.com
가업을 이어주려는 중견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진=Freepic.com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 대기업 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A사 대표 K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회사를 장남에게 물려주고 싶은데 세금 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그러던 중 금융업계에 가업승계 지원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설명을 들어보기로 했다.

중견·중소기업들이 가업승계를 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금융권의 컨설팅 경쟁이 치열하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2017년 발간한 중소기업 가업승계 실태 보고서를 보면 기업오너 응답자 67.8%가 가업승계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중 58.2%는 승계방법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제도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가업승계에 따른 세금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공격적으로 가업승계 마케팅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가업승계연구소를 신설했다. 삼성증권은 가업승계연구소를 통해 ▲후계자 양성 지원 ▲상속·증여 ▲회사 매각 등 전 과정을 관리 자문해주는 토털 컨설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사내 세무·부동산·투자은행(IB) 전문가들과 변호사 회계사 등 외부 전문가들이 고객의 상황을 다각도로 분석한 컨설팅 보고서를 작성해 제공함으로써 원활한 가업승계를 지원한다. 삼성증권은 가업승계 서비스를 위해 삼일회계법인과 업무협약(MOU)을 체결, 다양한 협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 법인 전담 PB(프라이빌뱅커) 점포를 열고 '맞춤형 승계전략'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중견·중소기업 대상으로 재무상황을 분석한 뒤 가업승계 전략을 세워주고 있다.

은행권 역시 가업승계 시장에 뛰어들었다.

KB국민은행은 개인 및 법인 WM(자산관리) 고객을 대상으로 유산정리, 법인 가업승계, 법인 기업매각 서비스 등의 토탈 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KB 家UP(가업)자문 Royal Gold 서비스'로 명명된 해당 서비스는 KB국민은행 및 KB금융그룹 계열사 내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팀을 운영해 KB의 금융 전문성과 서비스 역량을 집대성 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중소·중견기업 2세 경영인에게 다양한 경영 컨설팅 교육과 네트워크 형성 지원을 위해 차세대 경영인 교육 프로그램 '신한 MIP(Management Innovation Program for NEXT CEO)'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 MIP'는 중소·중견기업 2세 경영인을 대상으로 경제·경영 및 다양한 분야의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09년 1기 25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10기까지 총 341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법무법인 율촌과 '하나 100년 기업승계 서비스'의 법률자문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하나 100년 기업승계 서비스'는 지난 5월 출시한 하나은행의 기업승계 종합컨설팅 서비스로 ▲가족간 자산문제를 사전에 방지하는 '리빙 트러스트 서비스' ▲중견·중소기업의 안정적인 후계자 승계를 지원하는 '기업승계 서비스' ▲기업공개(IPO), 매각 및 인수를 지원하는 '기업매각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2001년 금융권 최초로 가업승계 컨설팅 서비스를 론칭한 우리은행은 지난 1월 프리미엄 영업점 잠실센터를 개점하고 프리미엄 가업승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업승계는 거의 모든 중견·중소기업의 꿈"이라며 "건강한 기업이 가업승계로 전통을 이어간다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