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故 이희호 여사 "노벨평화상 상금은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사업 기금으로 써달라”
故 이희호 여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하는 삶 살기를 바란다"
故 이희호 여사 애도한 문재인 대통령
이희호. 지난 10일 별세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유언이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지난 10일 별세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유언을 통해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고인은 별세 전 "동교동 사저는 대통령 사저 기념관으로, 노벨평화상 상금은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사업 기금으로 써달라"는 유언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이희호 여사의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는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이 여사의 유지를 발표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고(故) 이 여사는 생전에 "동교동 사저를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기념관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해달라"고 했다.

고인은 또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제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는 유언도 남겼다.

김 위원장은 "이 유언을 받들어 변호사 입회하에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유언장을 작성했다"며 "유언 집행에 대한 책임은 제게 맡기셨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김대중평화센터 사업을 잘 이어가도록 당부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핀란드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고인을 애도하는 전문을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하 문 대통령의 애도 성명 전문.

오늘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습니다.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봅니다.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여사님 저는 지금 헬싱키에 있습니다. 부디 영면하시고, 계신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랍니다.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입니다.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습니다.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셨을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 서서 타도하겠다" 하실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습니다.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집니다. 두 분 만나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겠지요.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습니다. 하늘 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조성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