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캐피탈, '글로벌 원 컴퍼니' 목표로 브라질 시장 적극 공략
지난 3월 20일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열린 '방코 현대캐피탈 브라질' 출범식에 참석한 황유노 현대캐피탈 사장(왼쪽에서 3번째) 등 현대차, 산탄데르 고위 임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현대캐피탈이 '글로벌 원 컴퍼니'라는 목표 아래 브라질 금융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브라질 시장에서 자동차 금융은 물론 보험 중개 업무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생각이다.

'글로벌 원 컴퍼니'는 정태영 현대캐피탈 부회장이 회사 경영에서 강조하고 있는 중요한 가치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9일 현대금융연구소가 개최한 '제5회 금융기관 연구소 워크숍'에서 "현대캐피탈이 '글로벌 원 컴퍼니'가 되기까지 약 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며 "국내외 법인은 똑같은 기업문화와 HR제도를 공유하면서 마치 하나의 회사처럼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현재 국내를 포함해 11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난 3월엔 브라질에서 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5월 '방코현대캐피탈브라질(Banco Hyundai Capital Brasil·BHCB)'을 오픈했다. BHCB는 영국·독일에 이은 현대캐피탈과 산탄데르와의 세 번째 합작법인이다.

BHCB는 브라질 내 현대자동차 전속금융사로 현대자동차 고객에게 자동차금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자본금은 약 3억 헤알(900억원)로 현대캐피탈이 지분 50%를, 방코 산탄데르 브라질이 5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브라질에 위치한 한국 기업의 지점이 아닌 현지의 유능한 인력들을 모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으로 현지채용 비중을 90%까지 확대했다.

현대차 i20을 기반으로 제작한 브라질 현지 전략형 모델 'HB20 뉴 제너레이션' 론칭 세리머니 중 BHCB 발표 모습이다. /현대캐피탈 제공

BHCB는 올해 5월 출범 후 처음으로 현대차 i20을 기반으로 제작한 브라질 현지 전략형 모델 'HB20 뉴 제너레이션' 출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해당 차량과 현대자동차 브라질 총 라인업 구매 고객과 시승 차량을 대상으로 특별 금리 상품과 고객의 차량 구매 부담을 줄여주는 '잔가보장할부상품(미래의 중고 가격을 미리 산정해 해당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 대해 할부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상품)'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세자르 자니키안 BHCB 최고경영자는 "브라질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량의 신모델 HB20 뉴 제너레이션인만큼 금융 상품도 보다 많은 이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딜러들에게도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 더 많은 고객이 우리의 금융 상품을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BHCB는 여러 자동차 브랜드를 취급하는 '멀티 딜러점'에서 차를 구매하는 브라질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북부, 남서부, 남부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약 220개의 딜러점에 도소매 금융 영업망을 구축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상품 전략을 수립해 적용 중이다.

자동차 금융 외에도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보험 중개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BHCB 관계자는 "기존 자동차 금융상품을 다양화하는 것은 물론, 자동차 금융과 보험 상품을 묶은 이른바 번들(bundle) 상품도 기획해 고객의 선택폭을 넓혀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황유노 현대캐피탈 사장은 "현대캐피탈은 다년간 쌓아 온 자동차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금융의 현지화 전략을 통해 자동차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며 "브라질에서도 현지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현대자동차의 성장을 지원해 그룹의 중남미 시장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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