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단순 스포츠 마케팅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기업 경영 수단으로 활용
국내 유일 PGA대회 더 CJ컵과 모터스포츠 대회인 CJ슈퍼레이스 주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제 1회 더 CJ 컵에서 우승한 저스틴 토머스 선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CJ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더 CJ컵@나인브릿지 골프대회가 본격 시작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스포츠경영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CJ그룹이 국내 유일의 PGA대회를 유치한 것도 이 회장의 의지라고 할수 있다. 이 회장은 PGA대회와 함께 모터스포츠대회인 CJ슈퍼레이스까지 주관하고 있어 생활체육 육성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더 CJ컵@나인브릿지’에서 아시아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상을 받은 임성재가 고향인 제주에서 PGA투어 첫 승에 도전한다. 임성재의 후원사는 이번 대회를 개최한 CJ그룹의 계열사 CJ대한통운이다.

CJ그룹은 지난 2017년 초 PGA투어 콘페리투어(웹닷컴투어, 2부투어)에 진출한 임성재의 가능성을 보고 후원을 펼쳐왔다. 지난해 CJ컵에 첫 출전해 공동 41위를 기록했던 임성재가 이번 대회에서 첫 승의 거머쥘지에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임성재와 신인왕 경쟁을 했던 콜린 모리카와와 매튜 울프(이상 미국)등이 출전해 PGA 통산 2승에 도전한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이 회장의 ‘골프 마케팅’ 지원사격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더 3M 오픈’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2월에는 미국 프로골프(PGA) 대회 ‘제네시스 오픈’과 3월 ‘더 플레이스 챔피언십’, 5월과 7월에 ‘AT&T 바이런 넬슨’에 각각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CJ컵에서도 공식 후원을 맡았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대회에서 골프장 내 주요 코스 4곳과 갤러리플라자 등에 ‘테이스트비비고’ 부스를 운영한다. ‘테이스트비비고’는 제주도 식재료와 비비고 제품을 이용한 핑거푸드(식기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만 먹는 음식)와 한식 정찬 형태의 반상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마지막 홀인 18번홀에 부스를 설치해 주목도를 높일 계획이다.

13번홀은 ‘비비고 홀’로 명명했다. 비비고홀에서 첫 홀인원을 기록하는 선수에게 5만 달러 상당의 K-푸드(Food) 파티를 열어주는 ‘비비고 셰프고(Chef-Go)’ 이벤트도 진행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같은 식품 브랜드가 PGA 같은 대회에서 음식을 나눠주는 사례는 우리가 처음이다”라며 “올해 CJ컵에서는 더욱 다양해진 메뉴들과 이벤트를 통해 비비고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한식브랜드로 자리매김 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16일 ‘제 3회 더 CJ컵 나인브릿지’ 공식 후원에 나섰다./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글로벌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처럼 이 회장은 스포츠를 통한 CJ그룹의 글로벌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해 대회를 앞두고도 “더CJ컵을 '글로벌 CJ'의 위상을 높이는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하라”라고 주문했다. CJ컵이 한국의 유일한 PGA투어인 만큼 그룹 전체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CJ그룹에 따르면 지난 대회가 226개국 10억가구에 중계됐고 총 4만여명(주최 측 집계)이 대회가 개최된 제주 CJ나인브릿지를 찾았다. 미디어 노출과 그룹의 매출 규모가 반드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향상되는 것은 매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꾸준히 메이저 골프대회를 공식 후원하며 비비고 제품을 홍보했다”라며 “지난해 ‘비비고 만두’는 글로벌 매출 비중이 사상 처음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스포츠 경영은 단순한 골프대회 마케팅으로 머물지 않았다. 골프대회를 하나의 경영수단으로 사용해 실질적인 성과도 일궜다.

지난 대회에도 당시 인수협상을 진행 중이던 미국 쉬완스와 독일 슈넬레케 등 해외 파트너들을 초청하며 CJ그룹의 역량을 보여줬고, 이들과의 크고 작은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CJ컵도 다양한 해외파트너를 초청했다”라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CJ그룹이 될 수 있도록 이번 대회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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