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영화 제작에 나선 까닭은?
현대카드가 영화 제작에 나선 까닭은?
  • 권이향 기자
  • 승인 2019.11.18 14:41
  • 수정 2019-11-18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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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카드 브랜드 가치 담아 영화 제작…밀레니얼 고객 확보 박차
/현대카드 제공
현대카드는 지난 9월 단편영화 ‘내 꿈은 컬러꿈’을 직접 제작했다. /현대카드 제공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현대카드가 국내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서 밀레니얼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영화를 활용한 문화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카드가 이를 통해 시장점유율도 확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9월 자사 프리미엄 카드와 관련해 단편영화 ‘내 꿈은 컬러꿈’을 직접 제작했다.

현대카드는 프리미엄카드의 브랜드 컬러가 지향하는 가치를 담아 그린, 레드, 퍼플, 블랙 등 총 4편의 옴니버스식 단편 판타지 영화를 만들었다. 연령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핀셋 마케팅’을 제공하고 있는 프리미엄 상품의 철학을 영화에 담은 것이다.

특히 현대카드는 ‘내 꿈은 컬러꿈’에서 자사 상품을 시각·서사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기존 브랜드 필름과 차별화를 두며 ‘언브랜디드 필름(unbranded film)’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금융권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이색적인 마케팅에 영화 ‘내 꿈은 컬러꿈’ 예고편은 유튜브에 공개 된 후 조회 수 732만회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그린 숏버젼 230만, 레드 숏버젼 136만, 퍼플 숏버젼 596만, 블랙 숏버젼 124만회로 누적 조회수 1000만을 넘겼다.

지난달 열린 제24회 부산 국제영화제에서도 특별상영작으로 처음 공개 돼 두 차례에 걸쳐 상영 됐다. 200석 규모의 좌석이 꽉 찬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현대카드가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은 국내 프리미엄카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018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프리미엄카드 ‘더레드’를 출시한 지 10년 만에 ‘더그린’을 론칭했다.

정 부회장은 상품 출시 당시 자신의 SNS를 통해 카드 개봉기를 직접 소개하며 ‘더그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정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에 ‘더그린’은 출시 1년 만에 발급 4만8000매를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카드가 30대에서 40대 이상 고객 비중이 높은 반면 ‘더그린’의 경우에는 전체 회원의 77%가 20~30대 고객인 것으로 집계돼 성공적으로 밀레니얼 프리미엄 고객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그린’ 외에도 현대카드는 레드, 퍼플, 블랙 등 프리미엄 상품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지난 2003년 1.8%에서 지난 1분기 기준 13%로 상승 시키며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에 이어 업계 4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 홈페이지 화면 캡쳐
현대카드 홈페이지 화면 캡쳐 / 현대카드 홈페이지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상품 영화 제작뿐만 아니라 영화에 나온 소품과 설정을 활용해 각 프리미엄 카드를 소지한 고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오프라인 이벤트도 마련했다.

더 그린 문(the Green Moon)에 등장한 스니커즈를 지난달 5일부터 20일까지 이태원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전시했다. 11일부터 13일까지 더그린 회원만을 대상으로 선착순 한정 300족을 판매했다.

이달 18일과 19일에는 서울 한남동에서 더 레드 도어(the Red Door) 속 빨간 문과 파티를 재현한다. 이달 말까지 레스케이프 호텔 내 레스토랑 라망시크레에서는 더 퍼플 레인(the Purple Rain)에 등장하는 ‘퍼플 플레이트’ 요리도 제공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판타지 영화 특유의 표현기법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광고 등 전통적인 브랜딩 활동이 지닌 한계를 뛰어넘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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