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 파괴’ 카드사…조직문화 개선 바람 ‘솔솔’
‘직급 파괴’ 카드사…조직문화 개선 바람 ‘솔솔’
  • 권이향 기자
  • 승인 2019.11.22 14:10
  • 수정 2019-11-22 14:10
  • 댓글 0

직급체계 간소화·호칭 통일·복장 자율화 등 수평적 기업문화 구축 나서
/픽사베이
카드사에서 직급체계를 개편하며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에 동참하고 있다. /픽사베이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산업계에서 시작된 직급·호칭 파괴 바람이 금융계에도 불어오고 있다. 특히 기업계 카드사가 이러한 변화의 바람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업무 효율성 높이기에 나섰다.

여신업계에 따르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1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현재 5단계인 직급체계를 3단계로 줄이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정태영 부회장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회사의 다섯 단계 직급을 세 단계로 수평화하는 작업이 반년 간의 연구와 수정 끝에 직원들의 의견 수렴과 공지 단계”라며 “막판에 직급의 호칭 때문에 토론이 수차례 거듭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카드의 직급체계는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5단계다. 이를 어소시메이트-매니저-시니어매니저 등 3단계로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달 1일부터 현대카드의 대주주인 현대자동차가 직급·호칭체계 등 인사제도를 개편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수직적이었던 연공서열에서 벗어나 수평적 조직 문화로 기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정 부회장의 복안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재 직원설명과 동의 등 내부 절차를 거치고 있는 상황으로 내년 도입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며 “국내외 법인 간 달랐던 호칭도 전 세계에서 통용 될 수 있도록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카드사 중 가장 먼저 직급체계에 변화를 준 곳은 롯데카드다.

롯데그룹이 지난 2011년 그룹의 의사결정 효율성 제고 및 성과위주 인사를 위해 연공서열 기반의 직급체계를 폐지하자 롯데카드도 사원-대리 갑·을-과장-차장-부장 직급체계를 사원-대리-책임-수석으로 간소화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2017년 3월 직급을 6단계(사원-주임-대리-과장-차장-부장)에서 직무 역량 기반 4단계(사원-선임-책임-수석)로 간소화했다. 임직원 간 호칭은 프로로 통일했다.

삼성카드 외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등 삼성 금융계열사에서도 이미 직급체계를 4단계로 개편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17일 근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40가지 업무 노하우를 담은 책 ‘하우40(HOW40)’를 발간했다. ‘하우40’을 통해 조직문화 변화를 위한 현장 실천 매뉴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집중 근무 시간 제도, 탄력근무제, PC 오프제 등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급에 따른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는 등 조직문화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시범운영한 근무복장 자율화도 올해 9월 중순 전 부서로 확대 시행해 완전 자율화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기업계 카드사들이 그룹 차원의 인사 개편에 방향을 맞춰가면서 은행계 카드사보다 빠르게 직급체계를 개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산업 성장세가 빨랐던 시기에 적합한 연공형 승진제도는 성장 한계점에 이른 현 국내 경제 상황에는 맞지 않는 제도”라며 “다른 카드사에서도 역피라미드 현상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승진 체계를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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