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 석창현 이랜드리테일 대표, 겨울왕국2 끌어안은 안목
[CEO포커스] 석창현 이랜드리테일 대표, 겨울왕국2 끌어안은 안목
  • 김호연 기자
  • 승인 2019.11.28 08:00
  • 수정 2019-11-27 16:07
  • 댓글 0

'엘사드레스' 내세워 소비자 공략 성공... '도시형 아웃렛' 확대할 전망
이랜드리테일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와 협업해 출시한 ‘엘사 드레스’를 완판했다./이랜드리테일 제공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이랜드리테일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와 협업해 출시한 브랜드 상품을 연이어 완판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일찌감치 디즈니와 자체브랜드가 손을 잡게 한 석창현 이랜드리테일 대표의 안목이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겨울왕국2 컬래버레이션 상품 61종을 출시했다. 준비된 물량만 총 80억원 규모에 달했지만 겨울왕국2 개봉 일주일차인 현재 일부 상품을 완판하는 등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로엠걸즈, 코코리따 등 2개 브랜드에서 출시한 ‘엘사 드레스’는 출시 첫 주에 물량 50%를 소진한 것에 이어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전량이 판매됐다. 이에 따라 이랜드리테일은 해당 제품의 추가 기획과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디키즈의 ‘엘사 스팽글 맨투맨’, 치크의 ‘눈꽃 샤 망토 맨투맨’, 앙떼떼의 ‘실내복 세트’ 등 이랜드리테일에서 내놓은 겨울왕국2 관련 제품이 판매율 50%를 넘어섰다. ‘엘사 드레스’는 4만9900원, 맨투맨 등 기타 제품은 2만5900원~2만9900원에 출시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평소 입기 불편한 코스튬 상품이 5만원에 육박하는 등 가격이 만만치 않음에도 겨울왕국 관련 상품은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내년 봄까지 이러한 인기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해 해당 제품의 추가 기획과 생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석창현 이랜드리테일 대표/이랜드리테일 제공

업계에선 이러한 흥행몰이가 지난 10월부터 단독 대표가 된 석창현 이랜드리테일 대표의 안목 덕분이라는 평가다. 이랜드리테일의 자체브랜드와 겨울왕국2의 컬래버레이션을 준비한 것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성공적으로 공략했다는 견해다.

석 대표는 지난 10월 이랜드그룹의 정기 이사회를 통해 이랜드리테일의 단독 대표가 됐다. 함께 이랜드리테일을 이끌던 최종양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이랜드월드의 신규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와 함께 전임 이랜드월드 대표이사를 맡았던 김일규 이랜드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랜드건설 운영에 집중하게 됐다.

그룹 사장단의 인사 재편이 완료되면서 석창현 대표도 이랜드리테일에서 독자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흥행을 거두고 있는 ‘겨울왕국2’ 마케팅은 석 대표가 단독대표 체제에서 거둔 굵직한 성과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석 대표가 이끄는 이랜드리테일은 패션 자체브랜드(PB)와 SPA를 통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유통업계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내세운다. 이는 실적이 부진한 지역 점포를 확보해 ‘도시형 아울렛’을 확대하겠다는 기존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도시형 아울렛은 백화점보다 적은 규모지만 지역 상권에 특화된 브랜드를 유동적으로 판매하는 곳으로 직매입매장이 전체의 40~60%를 차지한다. 직매입방식은 유통업체가 직접 할인율을 정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제품 유통이 가능하다. 다만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면 이에 따른 재고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랜드리테일에겐 그간 꾸준히 공을 들여 만든 40여개의 PB와 SP가 있다. PB와 SPA는 제품을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생산한다. 따라서 다른 브랜드 상품을 직매입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도 더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관계자는 “최근 소비 흐름이 브랜드 중심에서 상품의 질과 가성비를 따지는 쪽으로 바뀌면서 고객들이 PB나 SPA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라며 “겨울왕국2 관련 마케팅도 이랜드리테일이 발빠르게 움직여 제품을 내놓은 것이 소비 심리를 공략할 수 있었던 열쇠였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도 각 상권에 부합하는 상품을 기획·판매하면서 이랜드리테일의 저변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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