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에 따른 불안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31일 코스피가 이틀째 1% 넘게 급락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코스피는 국내 확진자가 발생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17일 대비 5.85% 하락했다.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3.09% 급락해 201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30∼31일에도 이틀 연속으로 1% 넘게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515조2990억원에서 1427조470억원으로 88조2520억원 감소했다. 코스닥 시총도 248조5330억원에서 232조4610억원으로 16조720억원 떨어졌다.

단 2주 동안 국내 증시에서 104조324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반면 테마주로 거론된 마스크 업체와 백신 개발업체 등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생산하는 모나리자의 경우 이 기간 주가가 무려 129.40% 뛰어올랐다. 마스크 관련주인 깨끗한나라도 주가가 77.94% 급등했다. 백신 개발업체 진원생명과학(71.60%)과 소독제로 쓰이는 차염산소다를 생산하는 백광산(28.74%) 등도 줄줄이 주가가 치솟았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신종코로나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국내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2·3차 감염까지 발생하면서 섣불리 반등 시점을 논하기가 어렵게 됐다.

대신증권은 "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만약 신종코로나가 과거 5개월간 확산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와 유사하게 전개된다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1900선을 밑돌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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