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UFC 정찬성, 박재범 뺨 때린 오르테가 향해 경고
UFC 정찬성, 브라이언 오르테가 먼저 만날까. /UFC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UFC 페더급 랭킹 4위 ‘코리안 좀비’ 정찬성(33)이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29)와 맞대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페더급 벨트를 위해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2)와 타이틀전을 꿈꾸던 정찬성은 관중석에서 동료를 폭행한 오르테가에게 선전포고하며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

정찬성과 오르테가 사이 마찰은 UFC 248이 열린 8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빚어졌다. 게스트 파이터로 초청받은 정찬성은 소속사 AOMG 사장인 힙합가수 박재범(33)을 포함한 동료들과 이곳을 방문했다. 그가 잠시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현장에 있던 오르테가가 일행을 이끌고 박재범에게 다가왔다. 난데없이 “네가 박재범이 맞냐”고 묻더니 손바닥으로 턱을 가격했다. 사람들이 다급히 둘을 떼어놓자 오르테가는 “네 뺨을 때리겠다고 이미 말했다”며 유유히 떠났다.

사실 오르테가는 전날 소셜미디어로 박재범과 설전을 벌이며 T-모바일 아레나에서 마주치면 뺨을 때리겠다고 경고했다. 이보다 앞서 정찬성과 박재범은 지난달 13일 아리엘 헬와니 ESPN 기자와 화상 인터뷰에 나섰다. 박재범이 정찬성의 영어 통역을 하는 과정에서 오르테가 심기를 건드린 발언을 한 게 화근이 됐다. 오르테가는 신사다운 정찬성에게 미국 교포인 박재범이 상대방을 자극하는 ‘트래시 토크’를 시켰다고 생각해 벼르고 있었다.

UFC 정찬성. /UFC 아시아 트위터

사건이 벌어진 뒤 현장에 있던 UFC 관계자들이 서둘러 진압해 더 큰 충돌로 번지진 않았으나 정찬성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9일 소셜미디어에 “곧 만나면 케이지에서 쓰러뜨리겠다. 네 얼굴은 빨갛게 얼룩질 것이다. 도망치지 마라”고 오르테가를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리듐 스포츠 에이전시에서 정찬성 매니저로 활동하는 제이슨 하우스는 현지 경찰에 오르테가를 폭행 혐의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박재범은 이날 헬와니 기자 방송에 다시 출연해 “턱이 아직 얼얼하지만 크게 다친 데는 없다”며 “오르테가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전 정찬성에게 어떤 말을 하라고 강요한 적도 없다”고 털어놨다.

이로써 정찬성과 오르테가 사이 반목이 쌓여 UFC 페더급에 새로운 원한 관계가 탄생했다. 지난해 12월 예정된 맞대결이 무산돼 만나지 못했던 둘은 이번 일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정찬성이 타이틀전을 포기하고 오르테가와 ‘복수혈전’에 나설지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브라이언 오르테가. /한국스포츠경제 DB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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