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화재, 평균 보험금 지급 기간 0.63일로 가장 빨라
청구 채널 다양화·소액 청구건 신속 심사 및 지급
생명보험사, 고액·복잡한 상품내용으로 지급 기간 길어
삼성화재가 보험금 지급기간이 가장 빨랐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최근 금융권에 불어온 소비자보호 기조에 발 맞춰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자동전산 시스템 구축으로 소액 실손보험금 청구건에 대해 신속 지급이 가능해지면서 보험금 지급일 단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손해보험업계에선 삼성화재가 고객에게 가장 빨리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손해보험업계의 평균 보험금 지급일수는 1.19일로 전분기 대비 0.01일 단축됐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의 평균 지급기간이 0.63일로 가장 빨랐다. 이어 악사(AXA)손해보험이 0.67일, 현대해상 0.71일,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0.71일, KB손해보험 0.96일, 흥국화재 1.07일 순이다.

특히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 2018년 하반기 평균 지급기간은 1.89일로 업계 평균(1.2일)을 크게 웃돌았으나 6개월 만에 지급기간을 1.26일 단축했다.

지난해 3월 200만원 이하 소액 청구건에 한해 인터넷과 모바일로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도를 상향하면서 지급 기간 단축에 일조했다. 실손보험의 경우에는 한도 상관없이 인터넷과 모바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전용 보상채널인 ‘패스트트랙’을 구축해 간편 신속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자동전산 시스템 구축을 통해 소액 청구건 역시 신속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7월 고객 스스로 손해사정하고 보험금 지급을 결정할 수 있는 고객 참여형 보험금 지급 시스템인 ‘유 셀프 클레임 시스템(U-Self Claim System)’ 서비스를 오픈했다.

그간 국내 보험금 지급과정은 고객이 가입담보 확인부터 청구서류 등을 일일이 작성하고 신청한 후 보험사가 손해사정을 통해 보험금 지급을 심사·결정하는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보험금이 지급된다.

반면 ‘유 셀프 클레임 시스템’은 보험사가 먼저 고객에게 청구 가능한 보험금을 안내해준다. 이 때문에 기존 보험사 중심 보험금 청구 과정이 고객 중심으로 전환됐다는 평가다.

해당 서비스는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을 함께 가입 중인 고객을 대상으로 장기보험 보장담보인 ‘자동차보험료할증지원금’ 특약에 한해 우선 적용되고 있다. 셀프 클레임 방식의 보험금 청구 시스템을 통해 KB손보의 사고 접수 및 보험금 산출에 관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생명보험사 평균 보험금 지급기간은 2.28일로 손해보험사보다 1.09일 늦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생보업계의 빅3인 한화생명, 삼성생명, 교보생명의 평균 지급기간이 각각 4.29일, 2.41일, 2.07일로 손해보험사에 비해 보험금 지급이 오래 걸렸다.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 상품은 생명, 사망 등을 담보로 한 경우 손해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액이고 상품 내용이 복잡해 심사 과정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어 지급 절차에서 시간이 더 소요되는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금 청구채널 다양화 및 처리 절차 간소화를 통해 보험금 지급이 과거보다 빨라지고 있다”며 “아무래도 보험금 지급이 단축될수록 고객 만족도가 올라가고 관련 민원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프로세스 구축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이 고객만족도 향상 등을 위해 보험금 지급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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