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숲세권·공세권에서 실내 공기 자체 정화 시스템 갖춰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 조감도(위)와 시흥 장현 영무예다음 조감도. /대림산업, 영무건설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지난 4일은 보통 농가에서 봄 농사를 시작하는 날로 잡는 절기인 '청명'이었다. 그러나 '청명'이 지닌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이 무색하게 그날은 중국발 고농도 황사가 밀려와 전국이 영향권에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운 요즘,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겹치면서 숨막히는 날들이 자주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축 아파트들이 이를 감안한 시공을 펼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세대 환기장치에 제균 기능을 더한 제균 환기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공기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클린에어 솔루션'을 개발해 SK뷰 단지에 적용하고 있는 SK건설은 최근 UV LED 모듈을 적용한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SK건설은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에 대해, 공기 중 초미세먼지를 99.95% 제거할 수 있는 헤파필터와 제균을 위한 UV LED 모듈이 탑재됐다며 환경 유해 물질인 수은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UV LED의 성능은 공인시험기관에서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곰팡이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99.99% 제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또 UV LED 모듈에 장착된 광촉매 필터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제거와 탈취의 기능도 갖췄다고 부연했다.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 /SK건설 제공

기존에는 단지 주변에 숲이 있는 '숲세권'이나 공원이 위치한 '공세권'이 주목을 받았다. 숲세권은 집과 인접한 녹지 공간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창출과 직결되는 부분이 커서 중요도가 점점 더 높아지는 추세로 생겨난 숲과 역세권의 합성어이고, 공세권은 말 그대로 공원이 인접한 주거 지역을 뜻한다.

건설사들은 아예 설계 단계에서 자연 공기청정 기능인 단지 조경시설로 1만㎡ 이상 규모의 녹지 공간을 조성하기도 했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 미래 주거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5%가 자연이 주는 쾌적성을 첫 번째로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는 평균 59.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계약 시작 1개월여 만에 모든 계약을 마쳤다. 이 단지 서측으로 백련산과 맞닿아 있는 숲세권 단지로 일부 가구에서 백련산 조망도 가능해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았다.

공세권 역시 높은 경쟁률로 마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1순위 청약을 받은 '시흥 장현 영무예다음'은 시흥 장현지구 최대규모로 조성되는 근린공원 수혜 덕분에 평균 50.15대 1의 경쟁률, 같은달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도 워터프론트 호수 조성 수혜 단지로 꼽히면서 인천시 최대 청약자가 몰린 72.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숲세권, 공세권과 별도로 이제 아파트들도 'E(환경·Environment)'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많은 건설사들이 세대 현관에 빌트인 클리너를 제공해 미세먼지 저감에 도움을 주거나, 환기 시스템과 실내 공기 관리 시스템을 유상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아크로 하이드원'에 '바이러스 제로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아크로 하이드원으로 차량이 출입하는 단지 입구 곳곳에 열 화상 카메라를 비치해 철저하게 발열을 감지하는 한편 신발 소독 매트와 신발장 살균기를 통해 위험요소와 오염물질의 1차 필터링을 실시한다.

밀폐성이 강한 엘리베이터에는 공기정화와 살균기능을 더하고 안티 바이러스 핸드레일, 터치리스 버튼과 풋 버튼을 설치해 바이러스의 실내 유입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아크로 하이드원'에는 미세먼지 제로 시스템 등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전을 강조하는 토탈케어 시스템이 단지 전체에 적용돼 미세먼지와 바이러스 등의 유해물질을 원천 차단한다는 설명이다.

전승태 SK건설 건축주택사업부문장은 "이제는 주거·사무공간에 깨끗한 실내 공기를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미세먼지 등 사회 문제의 솔루션을 고민하고 상품에 적용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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