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상 고창군수. /임민환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한반도의 첫 수도''유네스코의 고장''동학농민혁명의 본진''코로나 청정지역''한반도 청정 먹거리의 중심'

전라북도 고창군을 수식하는 지칭하는 형용사는 이처럼 화려하고 다양하다. 그만큼 고창은 한 단어로 지칭하기 어려울 정도 역사, 문화, 먹거리, 관광 등 다양한 요소가 내재돼 있다. 

이 중에서도 유기상 군수가 가장 애정을 가진 명칭이 '농생명문화 살려 다시 치솟는 한반도 첫수도'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듯이 이 모든 분야를 다양하게 아우르며 유기적으로 묶어 고창의 가치를 높여 온 것이 유 군수다.  

유 군수는 고창군 관할구역 전체가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으로 정해진 것에 착안점을 뒀다. 바둑으로 치면 전체 그림속에서 첫 포석을 한 것이다. 고창은 산과 들, 강, 바다, 갯벌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깨끗하고 다양한 식량자원을 생산하고 있다. 한마디로 자연이 선사한 선물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고창이 전국의 농촌지역 중 귀농 1순위이면서 성공적인 귀농지역 1위의 타이틀을 갖게 된 것이 이런 이유다. 

그러나 취임 3년차에 접어드는 ‘행정의 달인’ 유기상 고창군수의 어깨는 여전히 무거워 보인다. 고창군에 주어진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 군수가 고창군의 농특산물에 '높을고창'이라는 브랜드를 붙인 것도 이런 이유다. 

'높을고창'은 고창군의 첫 글자인 한자 '높을고(高)'를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6일 한스경제가 만난 유기상 군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농생명식품산업’이 다시 각광받을 것이라며 고창군이 한국의 농생명문화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행정의 달인’이라는 칭호답게, 지난해 군정성과가 눈부셨다. 대표적 성과 세 개만 선정한다면?

"먼저, 국민과 지역 사회단체 공직자 모두가 지역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군의 일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농민지원 조례제정에 이어 전북 최초로 농민수당을 지원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고창사랑상품권’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여기에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에 무장포고문 낭독, 성지화 사업 국가예산 확보, 최근의 무장기포 역사교과서 등재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또 평생학습도시, 책 읽은 도시 등에 선정되며 품격 있는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발돋움했다. 고창군 역대 최초로 여성 부군수가 임명되는 등 유리천장이 깨지면서 ‘여성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도 탄력받고 있다."

유기상 군수는 고창군민의 목소리 하나 하나를 메모해 군수실에 보관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고창군청 제1목표가 ‘농생명식품산업 살리기’다. 올해 계획은?

"식품과 농업을 주력산업으로 한 도시는 많다. 하지만 농생명문화를 지속가능한 비전과 전략으로 삼는 곳을 고창군이 거의 유일하다고 자부한다.

고창군은 장기적인 관점의 농생명혁명을 통해 1차 산업에 머물러 있는 농업을 ‘10차 산업’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기업과 소비자를 만족시키며 지역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건강한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고창군은 시시각각 변하는 농업·식품 트렌드에 대응하며 지속적인 지원과 홍보를 통해 고창군의 농생명문화화를 추진할 것이다."

△고창군 농식품산업의 강점과 약점을 꼽는다면 무엇이고, 이를 보완할 복안은?

"고창군 농식품산업의 최대 강점은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에서 생산된 깨끗하고, 안전한 고품질 먹거리라는 점이다. 지난해 고창 땅콩이 청와대 추석선물에 포함됐다. 고창 멜론은 세계최초로 온라인 경매에서 한 세트에 경매가 210만원을 기록했다. 이미 고창에서 나오면 ‘명품’‘프리미엄’이 붙는다는 뜻이다.

유기상 고창군수가 하이트진로의 ‘블랙보리’를 소개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기업에서도 고창의 식량자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고창의 흑보리를 사용해 ‘블랙보리’를 생산하고 있고, 국순당도 지역 특산물 복분자를 이용한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농업연계 휴양시설 ‘상하농원’도 있다.

이들은 정부에서 선정한 농생명기업 상생 성공사례에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강점에도 대도시나 SNS마케팅이 부족해 지역농가들이 ‘제 값’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에 우리 군의 특산품을 올해 ‘높을고창’이란 브랜드로 전국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높을고창’은 고창군의 첫 글자인 한자 ‘높을 고(高)’를 직접 표현했다. 한반도 첫 수도의 높은 위상과 ▲높은 품질 ▲높은 신뢰도 ▲높은 당도 등 고품질 먹거리를 판매하는 ‘명품 브랜드’다. 올해는 ‘높을고창’을 적극 홍보해 소비자가 고창에서 나온 것이라면 믿고 살 수 있도록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유기상 군수는 고창군을 식초팔효문화 핵심도시로 육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임민환 기자

△최근 한국을 대표하는 식초발효문화의 핵심도시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식초산업의 비전과 계획은?

"전통발효 식초 산업은 고창의 미래를 밝혀줄 ‘블루오션’이다. 모든 군민이 식초를 만들 줄 알고, 마시는 문화를 만들어 천년을 이어갈 식초 성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경로당까지, 모든 군민들에게 식초 만들기 체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식초산업’ 효과를 극대화해 관련 세미나, 문화강좌, 전시회, 엑스포 등을 개최해 지역에 활렬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여기에 도시민의 농촌체험과 웰파크시티(병원, 온천, 골프장, 펜션 집접화), 상하농원, 선운사 등의 휴양시설과 연계해 ‘식초’를 활용한 건강식으로 시장성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고통 받고 있다. 코로나19 청정지역 고창군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서민경제 활성화 방안은?

청보리밭은 고창군의 대표적인 농생명문화자원 중 하나다. /임민환 기자

"고창군은 현재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고창에선 그간 코로나19 의심 환자에 대한 검사 211건을 진행했고,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은 고령인구가 많아 바이러스 감염이 치명적일 수 있다. 그래서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마자 지역 병원과 보건소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이동식 엑스레이 장비 등을 들여 신속·정확한 검사를 가능케 했다.

현재도 지역 봉사단체 등이 터미널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물샐 틈 없는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창군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군의회 ▲기업인협의회 ▲숙박관광 전통시장 관계자가 참여한 ‘고창비상경제대책위원회’를 가동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위기극복 대책을 마련하는 등 지역경제의 실질적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 재난지원 차원에서 발급한 ‘높을고창 카드’는 10%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공공요금 지원(연 매출 2억원 이하 소상공인 2060개소 대상), 관광 사업체 홍보·마케팅비 지원, 드라이브 스루 농특산품 소비촉진행사 등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전북도 일자리 창출 최우수지역으로 선정됐다. 일자리는 인구 늘리기와 직결된다. 지방소멸 시대에 지속가능한 고창군을 만들기 위한 방안은?

"고창군은 ▲안정적인 창업지원 ▲소상공인 활성화 지원 ▲농생명식품산업 특화 일자리 창출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도 모든 사업을 일자리 관점에서 검토해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함께 잘사는 고창을 만들겠다.

민선 7기 고창군은 ‘자식농사 잘짓는 사람 키우기’를 군정 핵심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농촌을 떠나는 이유 중 교육과 일자리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고창군 인근 지역은 이낙연 전 총리,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규백 의원 등이 나고 자란 곳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이 많이 나왔다. 고창이 자식농사 잘 되는 도시로 유명해지면 고창이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고창군은 ‘자식 농사 잘 짓는 사람 키우기’를 인재 육성의 핵심 전략으로 세우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분만 진료비 지원, 다함께 돌봄센터, 농어촌놀이터 신규설치, 대학진학축하금 지원사업 등을 새롭게 펼치며, 생애주기에 꼭 맞는 인구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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