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영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이 '코로나19 경제위기와 ESG경영'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신진영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연세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도래한 전세계적 경제위기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며 “ESG 개선에 나선 기업이 재무적 성과에서 효과를 보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신진영 원장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회 ESG행복포럼’에서 "실제로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Black Swan)에서 기업들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데 ESG가 중요하게 작용했다”며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ESG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는 환경보호, 공급망 관리, 직원안전 등 ESG 이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SG는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 이행,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 형성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하게 한다.

신 원장은 “ESG 경영은 일부 전략이 아닌 필수 경영방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투자자와의 신뢰를 회복하고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한 자본조달비용이 감소해 실익을 제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발적으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위원회를 이사회 내 설치하는 기업이 2016년 12개사에서 2018년 15개사로 늘었다”며 “SK, 롯데, 두산, 현대차 등 국내 기업도 ESG 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전사 차원에서 ESG 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또 남양유업과 한국콜마를 사례로 들며 ESG 위험 요인이 기업의 주가와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신 원장은 “한국콜마는 일본의 무역보복 이후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막말·여성비하 동영상 상영’으로 주가가 떨어졌고, 회장직 사퇴까지 이어졌다”며 “남양유업 역시 2013년 대리점 갑질사태로 인한 불매운동 확산으로 기업 실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사태로 불어 닥친 경제 위기도 ESG 경영을 통해 극복하자고 제안했다.

신 원장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는 환경보호, 공급망 관리, 직원안전 등 ESG 이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며 “명성과 브랜드가치 등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면서 쌓는 비재무적 성과가 재무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전사적 사회공헌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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