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이 내년 3월 말까지 연장됐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600억달러(약 72조원)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이 내년 3월 말까지 연장됐다.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서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를 뜻한다. 

30일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현행 통화스와프 계약 만기를 내년 3월 31일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예정됐던 계약 만기는 오는 9월 30일이었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해 통화스와프의 연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만기를 연장함에 따라 정부는 국내 외환·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보면 한국 금융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안정되고 있지만, 시장 상황에는 항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한미 통화스와프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한 안전판이므로, 이런 안전판을 가지는 것은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화스와프 계약이 9월 말에 인접해 연장됐다면 연장 여부가 시장 불확실성 요인이 됐을 수 있다”며 “그런데 두 달이나 남은 시점에서 연장 여부가 결정되니 시장 안정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국내 금융시장은 통화스와프 계약에 즉각 반응해왔다. 

지난 3월 19일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연일 폭등하던 원/달러 환율은 3월 20일 하루 동안 39.2원이 내렸다. 또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08년 12월 8일 7.48% 이후 11년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7.4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향후 한은은 계약 연장 이후 필요할 경우 통화스와프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지난 3월 29일부터 총 6차에 걸쳐 외화대출을 공급했다. 198억7200만달러(약 23조 6874억원)를 공급했으며 평균 낙찰금리(84일물)는 1차 0.9080%에서 6차 0.2941%로 크게 하락했다.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 후에는 스와프 레이트(3개월물)가 상승하는 등 외화 유동성 사정이 개선되고, 환율 변동성도 축소됐다. 지난 3월 141bp(1bp=0.01%p), 4월 115bp가 올랐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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