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해외투자처 확대 등으로 탈출구 모색
보험업계에 악재를 겪고 있는 가운데 투자처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픽사베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보험업계가 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 장기화 영향에 따른 역마진, 기존 가입자의 이탈 등으로 실적 악화의 늪에 빠졌다. 여기에 오는 2023년부터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지급여력제도(K-ICS) 등도 난제다.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보험업계에선 투자처 다양화를 통한 실적 개선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생명보험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미얀마의 생명보험시장은 현지 총생산(GDP) 대비 수입보험료 비중이 0.01%에 불과해, 향후 경제발전과 소득증가에 따른 보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얀마 정부의 금융산업 육성 정책도 기대요인"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들 역시 해외사업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5월 미국 하와이주 보험당국에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현대해상은 하와이주에서 영업인가를 받게 되면 이후 주택종합보험 상품인가를 받는다는 목표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이번 영업인가 신청은 미국시장 저변 확대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화생명은 지난 1분기 베트남 법인에서 수입보험료가 전년동기 대비 37% 상승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베트남 보험시장은 성장하는 시장이고,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또한 판매조직을 확대해 전년 동기 대비 약 37% 수준의 수입보험료 신장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생명보험업계의 평균 외화유가증권 비율은 15.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각 생명보험사별 외화유가증권 비율은 푸본현대생명(26.6%), 한화생명(26.5%), 처브라이프생명(26.2%), 교보생명·동양생명(24.1%), 라이나생명(21.1%) 등으로 집계됐다.

향후 각 보험사의 외화유가증권 비율 한도가 확대돼 더 다양한 해외 투자처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각 보험사의 외화유가증권, 외국환, 해외부동산 등 외화자산 운용한도를 일반계정과 특별계정 모두 50%로 완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이 4월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일반계정 30%, 특별계정 20% 규제에서 대폭 완화된 것이다.

다만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경제 타격을 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 얼마나 매력적인 투자처를 발굴 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투자 활성화를 위해선 보험료를 올리거나 보험사의 자율성을 정책적으로 보장해줘야 한다"며 "국내든 해외든 돈을 굴릴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연구원은 보험업계가 국채를 중심으로 다수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어 최근 저금리 환경이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를 기준으로 생명·손해보험업계의 전체 운용자산에서 국내 채권형 상품이 가장 높은 비중(66%)을 차지했고 국·공채 등 공공부문 발행 채권 비중이 38%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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