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마재완 기자] 미국이 혈장치료제를 긴급승인 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3일(현지시간) 혈장치료제에 대한 긴급승인을 진행했다. 혈장치료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회복한 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을 자청해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대단한 날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재선 성공을 위해백신과 치료제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이날 발표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민심 돌리기에 적극적 행보를 취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FDA는 일요일인 이날 오후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코로나19로 입원한 후 사흘 안에 혈장치료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사망률이 감소하고 상태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FDA는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 7만명이 혈장치료제를 처방받았으며 이 중 2만명을 상대로 분석한 결과 치료제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FDA는 80세 이하 환자에서 혈장치료제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도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혈장치료제 긴급승인에 대해 "대단한 날"이라고 평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을 통해 FDA 긴급승인 소식을 전하며 "중국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의 싸움에 있어 셀 수 없는 목숨을 구할, 진정으로 역사적인 발표를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FDA가 이 치료법이 안전하고 매우 효과적이라는 독립적 판단을 내렸다. (오늘은) 우리가 고대해오던 아주 대단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서 회복된 모든 미국인이 혈장을 기부해주길 촉구한다"며 기부할 수 있는 정부 사이트를 안내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에서는 혈장치료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중대한 돌파구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혈장이 에볼라를 비롯한 감염병 치료에 오랫동안 사용돼 왔는데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는 엄정한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어서 유망하기는 해도 확실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에 동석한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과 스티브 한 FDA 국장도 "유망한 치료법"이라고만 밝혔다. 취재진이 '매우효과적'이라는 대통령의 평가는 틀린 것이냐는 취지로 묻자 한 국장은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FDA 긴급승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하는 공화당 전당대회 하루 전 이뤄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트럼프대통령은 전당대회를 통한 반전을 모색하고 있는데 이날 긴급승인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치료제 확보가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대선일 이전에 발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마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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