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드사] 실적 향상 이끈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목적은 외형 확대?
[위기의 카드사] 실적 향상 이끈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목적은 외형 확대?
  • 조성진 기자
  • 승인 2020.09.22 09:00
  • 수정 2020-09-21 14:16
  • 댓글 0

우리카드, 마이너스론 등 외형 확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1분기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우리카드 제공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카드의 정석' 시리즈로 유명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오는 12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정 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침체를 겪고 있음에도 우리카드 실적을 향상시켰지만, 마이너스론 사업 등 외형확대에만 치중했다는 평을 받는다.

정 사장은 1977년 한일은행에 입행 후 은형권에서 역량을 확대했다. 그는 2003년 서천안지점 지점장, 2010년 역삼역지점 지점장, 2013년 우리은행 마케팅지원단 상무, 2017년 우리은행 HR그룹장을 거쳐 2018년부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정 사장은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카드업계 전반이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 특유의 리더십으로 우리카드의 실적 향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7월 공개한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우리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6억원(19.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료회원수는 743만9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만명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실적 향상에는 정 사장이 시리즈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카드의 정석' 시리즈가 있다.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2018년 4월 처음 출시된 후 ▲APT ▲댕댕냥이 ▲비즈 플라티늄(Biz Platinum) ▲시니어플러스 등 현재까지 720만(신용카드 29종, 체크카드 18종) 이상의 발급건수를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카드의정석 언택트(UNTACT)'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넷플릭스·멜론 정기결제 20% 청구할인 ▲이동통신요금 정기결제 10% 청구할인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청구할인 등의 혜택을 갖췄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소비패턴에 꼭 맞는 상품을 준비하라는 정원재 사장의 주문에 따라 카드 한 장으로 모든 디지털 라이프를 누리실 수 있는 서비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디지털역량 확대를 위한 움직임 또한 활발하다. 3월9일부터는 업계 최초로 스마트 앱을 통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을 위한 역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고객데이터를 초세분화한 개인화 마케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지속적인 고도화 작업을 통해 자체 데이터 수집·분석·관리 역량을 높이고 있다. 특히 2013년4월 설립 후 고객정보 유출 사고 및 금융사고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우리카드는 최근 업계 브랜드 평판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9일 공개한 '2020년 9월 신용카드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우리카드는 ▲참여지수 126만1506 ▲미디어지수 79만5590 ▲소통지수 80만2786 ▲커뮤니티지수 92만7354 ▲사회공헌지수 68만2410 ▲최고경영자(CEO)지수 40만1894 ▲브랜드평판지수 487만1540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2분기 기준 1.08%로 지난해 동기 대비 0.33%포인트 감소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서는 선방하고 있다.

다만 ▲신용판매 ▲현금서비스 ▲카드론 사업 등을 통해 외형확대에만 치우친다는 지적이 있다. 21일 우리카드의 상반기보고서 중 '신용위험의 최대노출액' 부분을 살펴보면, 카드론은 2조6886억5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6억5700만원(10.10%) 상승했다.

캐피탈금융채권과 금융리스채권 역시 각각 9247억100만원, 3593억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6억8500만원(21.66%), 1242억9800만원(52.89%) 상승했다.

우리카드가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외형을 확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우리카드는 지난달 14일, 신용도가 우수한 회원을 대상으로 약정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우카 마이너스론'을 출시했다. 그러나 이용한도는 최고 1억원, 금리는 연 4.0~10.0% 범위내에서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정해지는 상품이다보니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라 상환능력이 없는 이의 연체율 상승 가능성도 간과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너스론은 사실 고객 입장에서 필요했던 상품인데, 카드사태를 떠올리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 같다"며 "물론 외형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우리카드의 마이너스론 사업은 기존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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