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CNN 여론조사는 바이든 후보 우세,
2016년 당시에도 투표 결과는 달라
CNN이 3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52%로 집계됐다. /CNN홈페이지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미국의 향후 4년을 이끌 지도자가 사흘 후 결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공화당을 대표해서, 조 바이든 후보는 민주당을 대표해서 출마한 가운데 두 후보 모두 막판 경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CNN이 현지시간으로 30일 공개한 미 대선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2%, 바이든 후보 52%로 집계됐다.

현지 선거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 21~29일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전국 단위로 51.3%의 지지율을 얻어 43.5%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과 7.8%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등 일조량이 많은 남부지역(선벨트) 접전 지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줄이며 맹추격에 나섰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북동부 공업지대(러스트벨트)에서 합동 유세로 트럼프 대통령의 추격을 뿌리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여론조사가 아닌, 미 국민이 실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단정 짓기 어렵다. 2016년 대선 당시에도 힐러리 로댐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당시 트럼프 후보와 비교에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섰으나 막상 투표결과는 정 반대를 보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임기동안 자국 우선주의를 뜻하는 슬로건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워 미국의 경기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확산된 코로나19의 미숙한 대응을 겪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3일 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가을철인 10월로 접어들며 미국 내 코로나19의 재확산이 본격화했다. 존스홉킨스대학교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0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환진자 수는 900만7298명·사망자 수 22만929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 확진자 수 800만명을 넘긴 지 불과 14일 만에 신규 환자 100만명이 추가된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900만명이란 숫자는 전세계 확진자 4536만여명의 19.9% 수준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 역시 전세계 사망자 118만5000여명의 19.3%에 해당한다.

보건 전문가는 겨울이 다시 시작되며 사태가 더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아마도 앞으로 몇 주 내에 우리는 하루 10만명 감염을 넘길 것"이라며 "만약 모든 주가 제때 보고한다면 이번 주에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트럼프의 슈퍼 회복과 바이든의 불황 사이의 선택"이라며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거의 본 적이 없는 불황이 올 것"이라며 백신개발과 코로나19 회복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안이한 코로나19 인식이 경기침체의 수렁으로 빠뜨렸다"며 미전역의 시위에 대해서도 구조적 인종차별 해소와 경찰개혁 등 화합과 단결을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전국민건강보험법을 더욱 확대하고, 노령층 건강보험(메디케어) 수혜 기준이 되는 나이도 기존 65살에서 60살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하며 보건복지 혜택 강화를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후보는 국제적·동맹 친화적 외교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통해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으로 대체했는데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재가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연합뉴스가 29일 공개한 그의 기고문에 따르면, 그는 "대통령으로서 나는 우리의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지 않겠다"며 "동아시아와 그 이상의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설 것"이란 뜻을 밝혔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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