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넥슨, 전체 매출 중 42%가 모바일
넷마블, 해외 매출 비중 75%
엔씨, 모바일 '리니지 형제'가 실적 견인
(위쪽부터) 게임업계 3N.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CI. /각 사 제공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게임업계를 이끄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 2020년 3분기에도 날았다.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수혜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3N 합산 연 매출 7조원 달성이 확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넥슨, 전체 매출 중 42%가 모바일…신작 '커츠펠·코노스바 모바일' 출격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2020년 3분기 매출 8873억원(794억1200만엔), 영업이익 3085억원(276억700만엔)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13% 성장했다. 넥슨의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547억원, 1조815억원이다.

3분기 매출 상승을 견인한 건 모바일 게임이었다. 모바일 게임은 분기 사상 최대인 3695억원(331억엔)을 달성하며 3분기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이후 출시한 모바일 게임들인 '바람의나라: 연',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이 흥행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한국 지역의 역대 분기 최대 매출도 달성했다. 지난 2분기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69%의 매출 성장(3714억원)을 기록한 넥슨은 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14% 성장한 5645억원(505억엔)을 기록했다. 특히 PC 온라인과 모바일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452% 성장하는 등 양대 플랫폼 모두 성장을 이어갔다.

넥슨은 4분기 '커츠펠'과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데이즈(코노스바 모바일)' 등의 신작들을 선보이며 향후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콘솔·PC에서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도 서비스 준비 중이다.

넷마블, 해외 매출 비중 75%…'세븐나이츠2' 등 신작으로 경쟁력 강화

넷마블은 2020년 3분기 매출 6423억원, 영업이익 8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6% 상승했다. 넷마블의 올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609억원, 영업이익 1895억원이다.

3분기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4787억원(75%)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 2분기에 이어 연속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지역별 매충은 북미 38%, 한국 25%, 유럽 12%, 일본 9%, 동남아 9%, 기타 7%로 고르게 분포했다.

장르별 매출은 RPG가 40%, 캐주얼 25%,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23%, 기타 12%로 구성됐다. 상위 매출 게임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17%)',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15%), '리니지2 레볼루션(9%)',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8%)' 등 순이었다.

넷마블은 지난 10일 글로벌 마켓 선보인 'A3: 스틸얼라이브'와 18일 출시 예정인 '세븐나이츠2', 기대작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2021년에는 '제2의 나라'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 다수의 신작들을 통해 글로벌 게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엔씨, 모바일서 '굳건한' 리니지 형제…'트릭스터M' 등 신작 출시

엔씨소프트(엔씨)는 2020년 3분기 매출 5852억원, 영업이익 21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69%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리니지M'과 주요 PC 온라인 게임들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전 분기 대비 9%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리니지2M'의 출시 효과가 더해졌다. 리니지M의 3분기 매출은 2018년 이후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엔씨의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1조8549억원, 영업이익은 6681억원이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4771억원, 북미·유럽 274억원, 일본 139억원, 대만 7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은 리니지M과 PC '리니지'의 선전으로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고, 북미·유럽 매출은 '길드워2' 확장팩 기대감에 이용자 수가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14% 올랐다. 

플랫폼별로는 모바일 게임 매출이 3896억원(리니지M 2452억원, 리니지2M 1445억원)을 기록했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리니지 499억원 ▲리니지2 263억원 ▲아이온 85억원 등의 순이었다.

엔씨는 지난 10일 북미와 유럽에 출시한 콘솔·PC 플랫폼 신작 게임 '퓨저(FUSER)'를 필두로 '트릭스터M', '프로젝트 TL', '블레이드 & 소울2' 등을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내년 1분기 리니지2M의 대만 진출도 계획 중이다. 

종합해보면 3N의 연 매출 합산 전망치는 지난해 약 6조5600억보다 증가한 약 7조원이다. 상반기부터 3분기까지의 실적 고공 행진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뼈 있는 지적도 나온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은 "3N의 상반기 총 매출만 따져 봤을 때, 연 매출 합산 10조원을 예상했지만 생각 보다 적은 수치(7조원)"라면서 "3분기 들어 정상으로 매출이 돌아온 것으로, 코로나19 효과로 감춰졌던 실력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는 (매출 성장과 함께) 게임산업의 위기의식을 약화시켰다는 측면도 있다. 게임사들은 현재 게임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을 미래에 대한 투자로 보지 않는다"며 "단기적인 성과 즉, 1년 장사를 지양해야 한다. 수익이 악화되더라도 공격적인 지식재산권(IP) 개발, 장기적인 성장세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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