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이자 상환 부담 완화
금융감독원이 '9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을 공개했다./금융감독원 제공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실채권이란 금융기관의 대출금 가운데 회수가 불확실한 금액으로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말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의 지난 9월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은 0.65%로 0.71%를 기록한 6월 말과 비교했을 때 0.06% 감소했다. 이는 0.86%를 기록한 지난해 동월 대비 0.21%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은 2008년 9월 말 이후 계속 0%대를 유지하다가 이번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근 부실채권 비율 감소 배경으로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이자 상환 부담이 다소 완화된 요인 등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실채권은 9월 말 기준 14조1000억원으로 15조원을 기록한 6월 말 대비 9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16조800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동월 대비 2조7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공공·기타부문을 포함한 기업여신 부실채권은 12조원으로 12조8000억원을 기록한 6월 말 대비 8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14조700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동월 대비 2조7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신규발생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은 1조900억원으로 2조7000억원을 기록한 6월 말 대비 8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3조원을 기록한 지난해 9월 대비 1조1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2000억원으로 6000억원을 기록한 6월 말 대비 4000억원 줄었다. 중소기업은 1조7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을 기록한 6월 말 대비 약 5000억원 감소했다.

9월말 기준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1조9000억원으로 2조원을 기록한 6월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2조원을 기록한 지난해 9월과 비교했을 때도 1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같은기간 신규로 발생한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6000억원으로 8000억원을 기록한 6월 말 대비 2000억원 줄었다. 가계여신 중 주택담보대출 관련 부실채권은 2000억원으로 3000억원을 기록한 6월 말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신용카드 부실채권은 1000억원으로 2000억원을 기록한 6월 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200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9월과 비교했을 때도 1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9월말 기준 새로 생긴 신용카드 부실채권은 1000억원 규모로 지난 6월 말 기준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총여신 규모는 9월 말 기준 2148조7000억원으로 2105조를 기록한 6월 말 대비 43조7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1959조700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9월 말과 비교했을 땐 189조원 증가했다.
 
9월 말 기준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3조6000억원을 기록한 6월 말 대비 9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9월과 비교했을 때도 1조2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9월 말 부실채권 정리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은행이 2분기에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4조5000억원을 기록한 6월 말 대비 약 9000억원 감소했다. 부분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 2조7000억원 ▲가계여신 부실채권 8000억원 ▲신용카드 부실채권 1000억원 수준이다.

각 은행업권별 부실채권 비중을 보면, 시중은행은 ▲신한 1조1000억원 ▲KB국민 1조원 ▲우리 9000억원 ▲하나 9000억원 ▲SC제일 2000억원 ▲씨티 2000억원 순을 기록했다. 지방은행 ▲부산 4000억원 ▲대구 3000억원 ▲경남 3000억원 ▲광주 1000억원 ▲전북 1000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은행은 ▲카카오뱅크 500억원 ▲케이뱅크 300억원을 기록했다. 특수은행은 ▲산업 3조3000억원 ▲기업 2조7000억원 ▲수출입 1조4000억원 ▲농협 1조원 ▲수협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이 향후 리스크를 대비한 손실 흡수 능력도 올랐다. 9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30.6%로 121.2%를 기록한 6월 말 대비 9.4%포인트 올랐다. 이는 109.8%를 기록한 지난해 동기 대비 20.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추산되는 어음 ·외상매출금 ·대출금 등 문제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총대손충당금잔액이란 총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지급보증충당금 및 채권평가충당금 잔액을 합계한 금액을 의미한다.

9월 말 기준 각 은행업권별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보면, 시중은행은 ▲씨티 207.8% ▲SC제일 201.5% ▲우리 151.1% ▲KB국민 140.4% ▲신한 132.0% ▲하나 124.8% 순을 기록했다. 지방은행 ▲광주 114.7% ▲부산 105.8% ▲대구 104.9% ▲제주 100.0% ▲전북 96.0% ▲경남 85.1%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은 ▲카카오뱅크 152.2% ▲케이뱅크 104.1%를 기록했다. 특수은행은 ▲수출입 230.0% ▲농협 140.0% ▲수협 120.4% ▲산업 109.8% ▲기업 98.1%로 집계됐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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