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을 발표했다./금융감독원 제공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부실채권이란 금융기관의 대출금 가운데 회수가 불확실한 금액으로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말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지난 2분기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은 0.71%로 지난해 동기 대비 0.20%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인 2008년 6월 말(0.70%)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2분기 중 부실채권은 15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조5000억원(14.28%) 감소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살펴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99%로 지난해 동기 대비 0.33%포인트 하락했다.대기업여신은 1.28%로 지난해 동기 대비 0.68%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여신 또한 0.83%로 0.14%포인트 감소했다. 개인사업자여신은 0.33%로 지난해 동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과 주택담보대출 비율은 각각 0.25%, 0.19%로 지난해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대출은 0.40%로 지난해 동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도 지난해 동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지난해 동기와 같은 8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부실채권 정리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은행이 2분기에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4조5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땐 6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에서 분기보다 반기에 부실채권을 대규모 정리하는 경향이 있다"며 "2분기 기준 정리규모도 1분기에 비해서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2분기 말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21.2%포인트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3%포인트 증가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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