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추가 판호 발급 기대감 높아…넷마블·펄어비스 주목
컴투스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 대표 이미지. /컴투스 제공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지난 3일 컴투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서머너즈 워)'의 중국 판호 발급 소식에 국내 게임업계는 물론 주요 게임주가 급등했다. 컴투스는 판호 발급 소식이 알려진 당일 장중 17만8400원을 기록,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판호란 중국 정부의 콘텐츠 심사를 통과해야 발급받을 수 있는 고유 식별 번호로, 중국 내 게임 유통 허가증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으로 한국 게임에 판호를 발급하지 않았다. 이에 서머너즈 워 판호 발급을 계기로 꽉 막혔던 상황이 풀릴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서머너즈 워의 판호 발급 시기가 지난달 26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의 방한 이후인 점에서, 한한령이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머너즈 워의 판호 발급 소식에 판호 발급을 신청, 대기하고 있는 게임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잇따라 판호 발급이 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업계 내부에서 지배적이지만, 약 3년 9개월 동안 막혔던 중국 시장에서 숨통이 트였다는 점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판호 발급을 신청해둔 것으로 알려진 게임은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펄어비스 '검은사막 PC·모바일', '이브 에코스' 등이 꼽힌다. 

넷마블은 중국 출시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판호 발급에 맞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펄어비스는 현재 3개 게임의 판호 발급을 신청, 대기 중이다. 이중 검은사막은 2017년 '중국 10대 게임 시장식'에서 2018년 가장 기대되는 10대 온라인 게임 1위에 선정된 바 있는 게임으로, 중국 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같은 경우도 지난 8월 출시를 하루 앞두고 게임 내 과몰입 방지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이유로 서비스 일정이 연기됐지만, 이번 서머너즈 워의 판호 발급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은 게임 총량제에 의식해 선별된 허가가 이뤄지고 있고, 텐센트와 넷이즈에 치중된 중국 게임 시장의 지배력을 분산하고자 하는 의도가 존재한다"면서도 "결국 중국 시장에서 기대할만한 인기 IP 게임(중소형사)를 시작으로, 중국 대형사의 한국 대표 IP 게임 등 계단식으로 오픈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한국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 상황은 개선될 것임이 분명하며, 중국 출시를 준비했던 국내 게임사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한국게임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중국 판호 발급을 계기로 향후 한국 정부와 민간의 한층 강력한 요구와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국게임학회는 "'쇠는 달구어졌을 때 두들겨야' 하지만 내년 대선 정국이 되면 '달구어진 쇠'가 식을 수 있다"며 "이 점에서 지금 정부의 경각심과 더 한 층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판호 문제 당사자인 산업계가 방관하면 잘못된 것"이라며 "개별 회사가 부담스럽다면 집단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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