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자동차안전연구원 조사 진행…화재 원인 규명 새 변수 될까
코나 EV. /현대차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최근 잇단 화재로 리콜(시정조치)을 시행한 현대차 코나 전기차(EV)에서 또 화재가 발생하면서 국토교통부가 해당 차량에 대한 결함과 리콜 적정성 여부까지 조사하기로 했다.

극토부는 그동안 코나 EV 화재와 관련 결함조사를 진행 중이었다. 따라서 이번 사고가 화재 원인 규명의 새로운 변수가 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이번 화재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전날 경찰과 조율했다. 이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아닌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코나 EV의 화재 원인과 결함 가능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4시 11분께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 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에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화재 발생 다음 날인 24일 화재 현장에 직원들을 보내 기초조사를 벌였으며, 해당 차량에 대한 조사를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차량 화재가 발생하면 경찰과 국과수에서 우선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화재의 경우 배터리 문제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그동안 코나 EV 배터리 화재 조사를 담당해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조사를 맡기로 한 것이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다만 배터리 외에 다른 요인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화재 원인을 다각도에서 살펴볼 방침이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외에도 다양한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국토부의 코나 EV 화재 원인 규명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다. 현재도 국토부는 상당 부분 입증 작업이 진행됐지만 아직은 화재의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앞서 코나 EV의 화재가 잇따르며 안전성 논란이 확산하자 2017년 9월부터 작년 3월까지 제작된 코나 EV 7만7000대를 전세계에서 리콜했다.

리콜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한 후 과도한 셀 간 전압 편차나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의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즉시 교체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대구에서 불이 난 코나 EV 차량은 리콜을 받은 차량으로 확인됐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코나 EV에서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화재 재현시험 등을 진행해왔다.

따라서 이번 화재는 지금까지의 코나 EV 화재 입증 작업에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도 크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콜 계획의 적정성 등을 검증하고 필요하면 보완 조치할 계획이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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