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차·고급차의 연이은 성공…광범위 분포한 생산거점·노조 협조도 한 몫
내년 목표 글로벌 판매 400만대…신성장동력 대전환 지속
현대차그룹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현대자동차가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이 약 40% 증가하는 등 올해까지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짐에도 대체로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대차는 26일 오후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9% 감소한 2조781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2.7%로 0.8% 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은 103조99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2019년 처음 연간 매출 100조원을 넘긴 뒤 2년 연속 100조원대를 달성했다.

순이익도 2조11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5% 감소했고, 완성차 판매대수는 374만4737대(국내 78만7854대, 해외 295만6890대)로 15.4% 감소했다.

하지만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실적은 오히려 개선됐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조6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9% 증가했다. ‘차박’ 유행 등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인기를 얻었고, 제네시스 GV80과 G80 등 고급차 판매 비중이 늘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5.6%로 2017년 3분기(5.0%) 이후 처음으로 5%를 웃돌았다.

매출액은 29조2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2019년 4분기 1176원에서 작년 4분기 1118원으로 하락하는 등 비우호적 환경이 이어졌음에도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원화 강세에도 고부가 가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낮아진 81.6%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판매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가 감소했다”라며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제네시스 GV80, G80 등 고급차 및 SUV 판매 비중 확대로 큰 폭의 개선을 나타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부분은 전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생산·판매거점 덕분이기도 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무엇보다 현대차의 높은 인기와 이에 부응하는 품질이 큰 원동력이었다”면서 “전세계에 고루 분포한 판매거점에서 회복하는 수요에 대응해 원활하게 생산을 이어갔고, 노조와의 임단협도 원만하게 해결한 것이 선방한 실적에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2020년 실적을 바탕으로 계속되는 코로나19 환경에 대응할 계획이다. 올해를 신성장동력으로 대전환이 이뤄지는 원년으로 삼고 친환경차와 미래 기술, 그리고 사업 경쟁력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대비를 이어간다.

먼저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킬 계획이다. 현재 아이오닉은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해 제작한 ‘아이오닉5’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제네시스 역시 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 출시 준비에 한창이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목표는 총 416만대다. 구체적으로 국내에서 74만1500대, 해외시장 341만8500대를 판매한다. 이를 통해 2021년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14~15%, 영업이익률 목표를 4~5%로 제시했다.

또 미래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 ▲설비투자(CAPEX) 4조5000억원 ▲R&D 투자 3조5000억원 ▲전략투자 9000억원 등 총 8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2020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하게 3000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수익성 회복 속도와 미래 투자 확대 필요성 등을 균형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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