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종 관문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앞두고 지지부진
JT저축은행 매각이 안개속에 빠졌다./JT저축은행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JT저축은행 매각이 안개속에 빠졌다.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면서 대주주가 변경되지 않았고 결국 최성욱 대표가 1년 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JT저축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달 25일 최 대표를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자로 추천했다.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이달 중 개최되는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 절차만 남겨놓게 됐다.

J트러스트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100% 완전자회사인 JT저축은행을 인수합병(M&A) 시장에 내놨다. 이후 같은 해 10월 VI금융투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상호 간 주식양수도(SPA)계약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넉 달이 지난 현재 매각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최종 관문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가 녹록치 않아 고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 인수 시 감독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엄격히 이뤄지도록 우회인수 방식(모회사의 지분인수 등) 저축은행 지배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VI금융투자는 지난 2019년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와 브이아이애셋매니지먼트(VIAMC)가 DGB금융그룹 소속이었던 하이투자선물(전 현대선물)을 인수해 설립한 금융투자회사다. VI금융투자의 지배구조 정점에는 사모펀드가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VI금융투자가 JT저축은행 인수 추진을 공식화하자 JT저축은행 노조는ㄱ VI금융투자의 실질적 지배자인 사모펀드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이라며 5년 전후로 재매각을 통한 매각차익 확보가 주목적인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것을 금융위가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부에선 J트러스트그룹이 매각 작업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조직 안정 차원에서 최 대표의 연임을 결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 대표는 삼화저축은행 기획자금부 부부장, JT친애저축은행 비상무 이사 등을 거쳐 2015년부터 JT저축은행 대표이사에 올랐다.

JT저축은행 임추위는 최 후보자가 지난 2015년 JT저축은행의 대표로 선임돼 우수인재 확보, 전문가 육성, 리스크관리 및 심사역량 강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해 회사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 JT저축은행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 및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나갈 적임자로 판단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분기 JT저축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134억원 대비 12.9% 성장했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매각 작업 진행과 관련해 알고 있는 내용이 없다”며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가 가까워짐에 따라 JT저축은행 임추위가 자연스럽게 차기 CEO 후보자를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트러스트그룹은 지난해 11월 JT친애저축은행의 대주주를 J트러스트카드(JTRUST Card)에서 넥서스카드(NEXUS Card)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JT친애저축은행이 J트러스트그룹으로부터 분리되고 넥서스뱅크(NEXUS Bank) 산하 계열사로 편입됐다.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JT저축은행 제공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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