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SG 경영 금융권 화두로 떠오르자...환경보호 관심 높아져
금융권 수장들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고고 챌린지에 참여한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왼쪽)과 박종복 SC제일은행장./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금융권 수장들이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 캠페인에 동참하는 등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일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을 시작으로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장매튜 페퍼저축은행장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소셜네트워크(SNS) 캠페인 ‘고고 챌린지(Go Go Challenge)’에 참여했다.  

고고 챌린지는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환경부에서 시작한 캠페인이다. SNS를 통해 ‘하지 말아야 할 일’ 한 가지와 ‘할 수 있는 일’ 한 가지를 다짐을 한 뒤 다음 참여자를 지명한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은 거절하고, 에코백 장바구니를 사용하고’라는 메시지를 SNS에 공유했다. 그러면서 “생활 속 작은 실천이 환경 보전을 위한 지속적 행동 양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지난 16일 SNS에 ‘일회용 생수병 거절하고 재사용 컵 사용하고’라는 글을 올렸다. 또 “편하고 쉬운 방법으로는 환경을 지킬 수 없다”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재사용 제품을 쓰는 ‘녹색소비’ 습관을 익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도 지난 19일 하지 말아야 할 일로 일회용 컵 사용을 선정하고 할 수 있는 일로 사내 카페 이용 시 머그컵 사용을 꼽았다. 아울러 전 임직원에게 머그컵을 배포하고 환경 문제 주요 원인으로 부상한 플라스틱 등 일회용 컵 사용을 최소화도록 독려했다.

고고 챌린지에 동참한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페퍼저축은행 제공

금융권 수장뿐만 아니라 금융사들도 환경 보전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을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씨티은행은 기후 및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내일을 위한 변화(Change Now for Tomorrow)’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내일을 위한 변화 프로그램은 기후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증진과 기업들의 행동 변화를 촉진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1월 WWF-Korea(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와 후원 협약식을 맺고 씨티재단(Citi Foundation) 후원금 25만 달러(약 2억8000만원)를 전달했다. 

SC제일은행도 지난해부터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플라스틱 제로(ZERO) 캠페인’과 ‘고 페이퍼리스(종이 아끼기)’ 등 사내 캠페인을 벌였다며 이를 통해 일회용 봉투를 생분해성 봉투로 교체하고 회의실 내 생수병 사용을 금지했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환경 보호 캠페인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고고 챌린지에 참여한 금융권 수장들은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장과 이은형 SC제일은행 사외이사 겸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장,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 등을 다음 주자로 지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일상 속 작은 실천이 지속 가능한 경영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만큼 친환경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0개 시중은행장과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으로 구성된 은행연합회 이사진은 22일 ESG 및 법무지원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내용이 담긴 조직개편안을 확정키로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금융권이 ESG 경영을 강조하며 ESG 전담 조직이나 이사회 아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자 은행연합회도 발을 맞춘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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