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농협은행 면접서 진정성·소통능력 중요시
은행권 채용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NH농협은행이 채용을 진행하면서 취업 꿀팁에 관심이 솔린다./김형일 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NH농협은행이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면서 취업 꿀팁에 관심이 쏠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은행권 채용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달 22일 입사지원서 접수를 마감하고 오는 17일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또 오는 21일 필기전형을 진행한 후 이달 안에 채용검진과 면접전형을 거쳐 다음 달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필기전형의 경우 인·적성평가와 직무능력평가, 직무상식평가로 구성된다며 인·적성평가는 조직 적합성과 성취 잠재력 등이 출제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직무능력평가는 의사소통능력과 문제해결능력, 수리능력, 정보능력, 농업·농촌 관련 이해도, 농협 추진사업 등이 문제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직무상식평가에서 농업·농촌 관련 상식, 디지털 상식을 공통으로 출제하고 일반분야는 금융·경제 분야 용어, 상식을 중점적으로 체크한다는 구상이다. IT분야는 데이터베이스, 전자계산기 구조, 운영체제, 소프트웨어 공학, 데이터 통신 관련 내용을 출제범위로 정했다. 

이후 농협은행은 두 가지 형태의 면접을 진행하는데 먼저 집단면접은 지원자 5~6명 내외가 한 조를 이뤄 다대다 면접으로 진행한다. 토의면접은 주어진 주제 및 상황에 대해 지원자 간, 팀 간 토의 형식으로 실시된다. 

그동안 농협은행은 집단면접에서 진정성을 중요하게 여겼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질문 내용의 사실 여부를 판단하고 과거 경험 질문해 입사 후 발휘할 창의성과 도전정신, 인내심 등을 평가했다. 

토의 면접에서는 주어진 상황에 해결책을 찾는 면접으로 상대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경청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간결하게 핵심을 말하고 결론을 유도하는 것에 좋은 점수를 줬다. 

코로나19 사태로 은행권 채용문은 좁아졌다. 주요 은행 4곳 중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아직 상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는데 구체적인 사항을 정하지 못하거나 인력수급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원래 상반기 신입행원을 채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상반기 신한은행이 100여명, 국민은행이 IT 인력 충원을 위해 107명을 채용한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상반기 디지털, IT, 투자은행(IB), 자금 등 4개 전문분야의 수시 채용으로 40명을 채용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은행권이 디지털 전환에 방점을 찍은 것도 채용이 줄어든 이유”라며 “대신 디지털, IT 분야 수시채용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국내 채용시장의 분위기는 빠르게 바뀌는 모습이다. 많은 기업이 정기 공개채용이 아닌 직무 적합성 중심의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은행 취업준비생(취준생)들도 얼어붙은 채용시장 분위기를 몸소 느끼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들어간 결과 은행 취준생들은 코로나19로 취업이 어려워졌다며 당분간 농협은행 취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필기시험 기출문제를 공유하며 서로의 건투를 비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편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채용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상반기 280명보다 60명 많은 340명을 뽑기로 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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