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안정적으로 관리돼 계획없어...파급효과 예의주시할 것"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여타 은행들은 파급효과를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여타 은행의 여신 정책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5일부터 주담대 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0.2%p 올렸다. 농협은행은 지난 8일부터 가계 주담대 우대금리를 연 0.3%p 인하하는 등 사실상 금리 인상을 선언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들어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각각 1조9623억원, 1조3705억원 폭증했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83조8478억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6조1355억원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은 아파트에 적용하는 모기지신용보험(MCI), 다세대·연립주택에 적용하던 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도 한시적으로 중단해 실제 받을 수 있는 대출한도를 줄이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주담대 잔액이 1조7626억원 급증했지만,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259억원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농협은행은 최초 신규 고객에게 제공하던 0.2%p의 주담대 우대금리를 없앴다. 단기 변동 금리를 선택할 때 받았던 우대금리도 0.2%p에서 0.1%p로 축소했다. 

하지만 농협은행은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는 0.1%p 확대했다. 그동안 0.9%였던 우대금리 최대한도가 1.0%로 상향된 것이다. 농협은행은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대출 재원을 재조정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KB국민·하나·우리은행도 주담대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대출한도를 낮추는 등 대출 문턱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세 은행은 현재 안정적으로 대출 추이가 관리되고 있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은행은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주담대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파급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대출 잔액이 급증할 경우 여신 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주담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주담대 잔액이 오히려 줄었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116조5656억원을 나타내며 지난해 12월 116조5992억원 대비 336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각각 21조9221억원, 21조3769억원을 가리키며 5452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잔액 상승 폭이 다소 적었다. 지난달 하나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92조7817억원으로 지난해 12월 91조3630억원 대비 1조4187억원 증가했으며 동기간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각각 21조4442억원, 20조5614억원을 기록해 8828억원 늘었다. 

지난달 우리은행의 주담대 잔액도 101조2362억원으로 드러나며 지난해 12월 100조53억원 대비 1조2309억원 확대됐다. 지난달 전세자금대출 잔액도 19조8093억원으로 지난해 12월 19조1797억원 대비 6296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일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하면서 다른 은행으로 거래를 옮기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은행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담대 금리 비교 사이트 뱅크아이는 금융사별 주담대 금리를 안내 중이다. △광역시·도 △시·구·군 △읍·면·동 △아파트 △평형을 입력하면 은행사와 보험사, 저축은행사, 캐피탈사의 주담대 금리는 물론 상품별 특징도 소개하고 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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