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1분기 순익 1조2701억원...역대 최대 분기 실적
KB금융그룹이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한 가운데 그 이유로 비은행 계열사들의 호실적이 꼽힌다./KB금융그룹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KB금융그룹이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한 가운데 그 이유로 비은행 계열사들의 호실적이 꼽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금융은 1조27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4.1%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그룹의 전체 1분기 순익이 3조9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KB금융이 빼어난 실적을 거둔 것이다. 

신한금융 역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나타냈지만 KB금융의 아성을 꺾지는 못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1조1919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7.8% 성장했다. 

지난해 KB금융은 3년 만에 리딩금융 지위를 탈환했으며 이번에도 신한금융을 782억원 차이로 가뿐히 따돌렸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주식 투자 열기에 힘입어 KB증권은 올해 1분기 221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4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올해 1분기 KB국민카드는 1415억원, KB국민은행은 6886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4%, 17.4% 성장했다. 이에 따라 비은행 이익 비중은 48.6%로 확대됐다. 

신한금융도 비은행 계열사들이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계열사가 KB금융 계열사에 석패했다. 비은행 이익 비중도 48%까지 올랐으나 KB금융과 비교해 다소 낮았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60.4% 급증한 1681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증권 시장거래 활성화로 위탁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92.4% 증가한 1616억원을 나타냈다. 

신한카드도 32.8% 증가한 168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신한생명보험은 728억원,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은 1077억원을 시현하며 순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3.6%, 81% 늘었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도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6564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하지만 라임 펀드에 대한 손실 비용을 반영시키며 그룹 순익 확대에 발목을 잡았다. 

지난 21일 신한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라임 펀드 투자 원금의 최대 80%를 배상하라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고객 손실 비용 532억원을 1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향후 리딩금융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은행이 발생시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양사의 격차는 250억원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 격차는 406억원이다. 이를 감안하면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일회성 비용이 소멸되면 신한금융의 추격 속도는 빨라진다. 

한편 증권가에선 KB금융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두고 마진과 수수료 향상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마진 확대와 자산효과로 KB금융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비우호적인 일수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며 “특히 순수수료 이익은 증권업 호조, 은행 신탁판매 회복, 소비 증가에 따른 카드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기 중 특별한 일회성 없이 순이자이익, 수수료이익 증가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익의 질도 양호하다”며 “예상보다 뚜렷한 순이자마진(NIM)과 비이자 개선을 반영해 2021~2022년 연간 순익 추정치를 각각 4조4240억원, 4조4990억원으로 상향한다”고 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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