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정은 경험이 중시돼 세대교체가 느린 편
신인급 15, 16기 선수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불운
지난해 11월 미사리경정장에서 16기 선수들이 신인 경주에 참가하기 위해 계류장을 출발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총괄본부 제공
지난해 11월 미사리경정장에서 16기 선수들이 신인 경주에 참가하기 위해 계류장을 출발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총괄본부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지난 40회차부터 팬들의 경정장 입장이 허용됐다. 아직 좌석 수까지 인원 제한을 두고 있어 예전 같진 않지만, 팬들 앞에서 직접 경주를 펼쳐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경주를 더욱 재미있고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은 매우 중요하다.

경정은 경험과 노하우가 크게 중요하기 때문에 세대교체가 비교적 느린 편이다. 데뷔 19년 차인 2기 김종민, 김민천의 경우 올 시즌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정 최강자로 꼽히고 있는 심상철도 7기 선수로 이제는 고참급이다.

11기 김응선, 12기 류석현, 조성인, 한성근, 김인혜, 13기 김민준, 14기 박원규 등 비교적 최근에 졸업한 기수들 중 스타급 선수들이 배출되면서 비교적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막내급이라 할 수 있는 15기, 16기 선수들의 활약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15기 총인원 16명, 16기 총인원 12명으로 타 기수들에 비해 비교적 많은 인원을 뽑았고 훈련 기간도 길어 주목을 받았지만, 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선수는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다. 15기 훈련원 성적 1위와 함께 2018년 신인레이스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기대를 모았던 김경길의 경우 올 시즌 우승 1회, 준우승 3회로 기대를 밑돌았다.

15기에서 단연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는 정세혁이다. 올 시즌 우승 7회, 준우승 7회로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 신인급 선수답지 않은 운영 능력과 선회력으로 기존 선배들과 경합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정세혁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경우 미미한 활약으로 복병급 수준에 머물고 있다.

16기는 더욱 존재감이 떨어진다. 최근 전동욱이 상승세를 타면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복병급으로 평가 받는다. 훈련원 성적 1위인 나종호, 선회력이 출중한 홍진수도 서서히 성적이 좋아졌지만 아직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물론 15기, 16기의 경우 다소 불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훈련원에서 배운 기술들을 실전에서 적용해야 할 시기에 출전을 하지 못하게 됐고,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기량이 여전히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신인급 15, 16기 선수들은 성적에 따른 주선 보류 면제라는 특혜를 가지고 있다”며 “성적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는 만큼 다양한 작전 구사로 자신에게 맞는 경기 스타일을 빠르게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수가 많지 않았던 탓에 올 시즌은 특별히 14기까지도 주선 보류 면제 대상에 포함된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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