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사이다·포카리스웨트./롯데칠성음료·동아오츠카 제공.
칠성사이다·포카리스웨트./롯데칠성음료·동아오츠카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새해부터 설탕 가격이 오르면서 식음료·디저트업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설탕 원료인 원당 작황이 원당 작황이 힘든 상황에 놓이면서 공급량이 줄어들며 자연스럽게 가격이 오른 셈이다.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설탕 가격은 파운드당 18.88센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최저 가격인 4월 14.71센트와 비교해 28.3%나 상승한 수치다.

설탕 가격이 오른 이유는 브라질 가뭄으로 원당 생산량이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브라질은 원당을 생산하는 주요 원산지로 불린다. 게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상 운임료도 상승하면서 대부분의 수출입 품목 가격이 상승했다.

설탕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인 가운데 식음료와 디저트업계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제과 및 제빵에 사용되는 원재료 값이 치솟았는데 설탕 가격도 더 오를 기미를 보여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설탕 대체재로 꼽는 감미료도 원당과 비교해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대안을 찾기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식음료업계 역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든 상황이다. 설탕과 과당 등을 원료로 함유한 제품들의 가격은 대부분 올랐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말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핫식스 등 자사 26개 제품에 대해 도매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동아오츠카도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포카리스웨트 제품 가격을 평균 4.7%, 데미소다 평균 7.1%, 데자와 평균 8.5% 인상한다.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도 코카콜라의 편의점 판매가를 5.7% 올려 100~200원 인상했다. 매일유업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컵 커피 '바리스타룰스'와 '마이카페라떼'의 가격을 최대 12.5% 인상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세계 식료품 가격이 지난 1년간 30% 넘게 폭등했다. 특히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전세계적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올해도 물가 인상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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