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도 문제지만, 주축 선수들 연이은 부상으로 고전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남녀 프로농구 최하위 서울 삼성 썬더스와 부천 하나원큐가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다. 경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 연패의 늪에서 허덕인다. 두 팀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선수들의 '줄부상'이다.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도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10개 구단 중 꼴찌에 처진 서울 삼성은 2022년 새해 선두와 3위 수원 KT 소닉붐과 안양 KGC 인삼공사에 연달아 지며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7일 창원 LG 세이커스전(73-94 패) 이후 승리가 없다. 구단 최다인 14연패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1옵션 외국인 선수 아이제아 힉스(28)가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체 선수로 뽑은 토마스 로빈슨(31)은 아직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홀로 고군분투하던 다니엘 오셰푸(29)도 무릎 상태가 좋다. 여기에 국내 선수 이동엽(29)은 어깨 부상, 임동섭(32)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천기범(29)도 발목 부상으로 뛸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1일 수원 KT전에서는 베테랑 장민국(33)마저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도 상황은 비슷하다. '에이스' 강이슬(28·청주 KB스타즈)과 강유림(25·용인 삼성생명)이 팀을 떠나면서 이번 시즌 전부터 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점쳐졌다. 약한 전력에 부상자가 속출해 팀 사정이 더 안 좋아졌다. 새로 팀에 합류한 구슬(28)이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완전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또 김예진(25)은 어깨, 신인 박소희(19)는 무릎 부상으로 빠졌다. 최근 베테랑 고아라(34), 이지우(23)가 복귀해 숨통이 트였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두 구단 모두 팀 구성 자체에 애를 먹다 보니 경기당 평균 득점이 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삼성은 11연패를 하는 동안 경기당 71.9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득점 1위 안양 KGC(91.6득점)와 20점 가까이 차이가 난다. 하나원큐는 6개 구단 중 5위(67.9득점)에 머물러 있다. 선두 청주 KB스타즈(80.9득점)와 13점 차이다. 반면 실점은 압도적인 1위(80.2실점)를 기록 중이다.
서울 삼성과 하나원큐에 너무나도 잔인한 겨울이다. 두 구단 모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사의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돌파구가 잘 보이지 않는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