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강남, 재건축 지연으로 아파트 공급에 오피스텔로 관심 쏠려
1억원대 고가 분양에도 완판 이어져...신혼부부 등으로부터 인기
힐스테이트 삼성 투시도. / 현대건설 제공
힐스테이트 삼성 투시도. / 현대건설 제공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재건축이 오랫동안 지연돼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서울 강남권에서 오피스텔 분양이 계속해서 완판에 성공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 강남권 오피스텔 평균 분양가는 3.3㎡당 5868만원이다. 2016년 1843만원에서 3배 이상 올랐다. 지난해 말 평균 분양가는 5468만원이고 부동산 시장이 정체된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강남권 오피스텔 가격 상승 이유는 해당 지역에 아파트 공급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남권에선 행정당국 승인, 분양가상한제 등 여러 이유로 재건축이 지연되면서 공급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면서 오피스텔 분양가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분양가가 상승에도 강남권 오피스텔 분양은 최근 계속해서 완판 소식이 들리고 있다. 올해 초 분양한 레이어 청담은 전용면적 기준 3.3㎡당 1억5000만원이라는 높은 분양가에도 모두 계약에 성공했다. 르피에드 인 강남, 원에디션 강남, 파크텐 삼성 같은 분양가 20억원대 오피스텔도 단기간 완판에 성공했다. 

고가에도 완판이 이어지는 이유는 오피스텔이지만 아파트와 비교해도 품질에서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강남권이라 교통이 편하고 주변에 다양한 기반시설이 있는데다 아파트 대비 청약, 대출 등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다.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도 청약 접수가 가능하다. 때문에 상당한 재력을 가진 젊은층과 신혼부부로부터 인기가 많다. 

이번엔 대형 건설사가 오피스텔 분양 완판에 도전한다. 현대건설은 오는 6월 강남구 일대에 '힐스테이트 삼성'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7층~지상 17층, 전용면적 50~84㎡ 총 165실 규모로 조성된다. 업계에선 분양가를 전용면적 기준 3.3㎡당 1억2000만~1억3000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다음달 서울 강남구에서 '반포 주유소 오피스텔(가칭)' 148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오피스텔은 대형 건설사에서 짓는데다 아파트 시공에 적용되는 커뮤니티 시설이 적용되는 등 다양한 장점을 갖췄다. 

윤석열 정부가 재건축 완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당장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진 못하는만큼 당분간 오피스텔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은 아파트를 지을 땅이 부족해 사업속도가 더딘 재개발·재건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공급이 부족한 고가 아파트 자리를 상업용지에 지을 수 있는 오피스텔이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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