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 육상, 100m 9초대 기록 시대 여는 선수가 탄생할지 관심 쏠려
기록으로 가장 가까운 선수는 김국영... 100m 한국 신기록 보유
이준혁, 비웨사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아
100m 9초대 진입은 한국 육상의 숙원이다. 한국 육상 남자 대학부 100m 기록을 세운 이준혁(오른쪽 세 번째)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대한육상여맹 제공
100m 9초대 진입은 한국 육상의 숙원이다. 한국 육상 남자 대학부 100m 기록을 세운 이준혁(오른쪽 세 번째)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대한육상여맹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최근 한국 육상은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선수들 덕분에 신바람이 난다. 꿈에 그리던 100m 9초대 기록의 시대를 열 수 있는 선수가 탄생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100m 9초대 진입은 한국 육상의 숙원이다. 지난달 27일 대한육상연맹이 발표한 ‘경기력향상금(포상) 규정 개정 내용’에 따르면 육상 남자 100m에서 9초대 기록에 진입 포상금을 2억 원으로 책정했다. 그만큼 한국 육상계가 100m 9초대 진입에 대해 얼마나 열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에서 9초대 진입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김국영(31·광주광역시청)이다. 그는 한국 육상 단거리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으며 한국 남자 100m 신기록 보유자다. 지난 2017년 6월에 열린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한국 남자 100m 신기록을 10초07까지 앞당겨 놨다. 그러나 그 역시도 여전히 마의 9초대 벽은 부수지 못하고 있다.

‘9초대 진입’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희망을 걸어볼 만한 재능들이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중이다. 지난 24일 전북 익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77회 전국대학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는 남자 대학부 100m 기록이 43년 만에 새롭게 쓰였다. 그 주인공은 이준혁(21·한국체대)이었다. 

한국 100m 최강자는 김국영이다. 그러나 최근 후배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4월 1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 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100m 결승에서 김국영이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100m 최강자는 김국영이다. 그러나 최근 후배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4월 1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 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100m 결승에서 김국영이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혁은 이 대회에서 10초18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10초18은 한국 남자 대학부 신기록이다. 고(故) 서말구 교수가 1979년 9월 9일 1979 멕시코시티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세운 10초34 기록을 무려 43년 만에 0.16초나 앞당겼다. 이준혁의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은 10초40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0.22초까지 줄이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김국영과 함께 한국 육상에서 단 2명뿐인 ‘100m 10초1대 기록 보유자’가 됐다.

‘실업 1년 차’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19·안산시청)의 성장세도 무섭다. 그는 지난달 19일 대구에서 열린 종별선수권에서 우승(10초42)을 차지한 김국영과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10초44로 2위를 기록했다. 그는 한국 육상 단거리의 ‘기대주’다. 콩고인 부모를 가진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에 재능을 드러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기록을 단축시키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자신의 성인 무대 데뷔전이었던 제26회 전국실업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10초46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 10초45로 단축했고, 지난달 열린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는 10초44까지 기록을 앞당겼다. 아직 김국영과 이준혁에게는 다소 못 미치는 기록이다. 9초대 진입을 바라보기보다는 일단 10초1대 기록 보유자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그러나 비웨사는 아직 젊다. 그가 최근 보여준 가능성을 미뤄보았을 때 그의 9초대 진입 도전이 단순히 꿈으로 그칠 것 같지만은 않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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