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국영, 남자 일반부 100m 결선에서 10초42로 1위 거머쥐어
비웨사, 10초44 기록... 김국영과 불과 0.22초 차이 기록 만들어
'간판' 김국영, '기대주' 비웨사 모두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볼 가능성도
김국영은 100m 결선에서 10초42로 1위를 거머쥐었다. /연합뉴스
김국영은 100m 결선에서 10초42로 1위를 거머쥐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한국 육상 단거리의 ‘현재’와 ‘미래’가 맞붙었다.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다가오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김국영(31·광주광역시청)은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100m 결선에서 10초42로 1위를 거머쥐었다. 여전히 한국 육상 단거리의 최강자임을 입증했으나,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었다. 부상으로 인해 다소 저조한 기록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빛난 선수는 다름 아닌 한국 육상 단거리의 ‘기대주’인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19·안산시청)다. 그는 10초44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김국영과 불과 0.22초 차이의 기록을 만들었다.

두 선수의 경쟁 구도에 한국 육상 단거리계도 후끈 달아오른다. 한국은 ‘육상의 꽃’인 100m에서 아직 한 차례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다.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장재근(60)이 은메달을 따낸 것이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 100m 최고 성적이다. 은메달을 목에 건지도 40년이 됐다. 1978년 방콕 대회에서는 고(故) 서말구 교수가 동메달을 따냈다.

세계무대는커녕 아시아에서도 육상 단거리의 불모지가 된 상황에서 김국영과 비웨사의 경쟁은 반갑다. 김국영은 한국 육상 단거리의 ‘간판’으로 불린다. 한국 남자 100m 신기록 보유자다. 지난 2017년 6월에 열린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한국 남자 100m 신기록을 10초07까지 앞당겨 놨다. 그러나 아시아 무대의 벽은 높았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의 기대감을 키웠으나, 100m에서 8위, 200m에서 4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비웨사는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에 재능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비웨사는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에 재능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이런 김국영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비웨사다. 콩고인 부모를 가진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에 재능을 드러냈다. 중학교 3학년 때 비로소 한국 국적을 얻으며 원곡고로 입학해 전문적인 육상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성장세는 가파르다. 184cm의 좋은 신체조건을 활용해 100m 개인 최고 기록을 10초45까지 단축했다. 지난 3월 30일 제26회 전국실업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10초46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대회는 비웨사의 성인 무대 데뷔전이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10초44를 기록한 그는 매 대회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육상연맹은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국제 경쟁력 등을 고려해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를 최종 선발한다. 대표 선발전에서 종목별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우선 선발 대상’으로 분류된다. 김국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유력하다. 그렇다고 해서 비웨사의 아시안게임 출전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대한육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100m 출전자를 2명으로 정하게 될 경우 추후, 기록에 따라 비웨사가 항저우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도 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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