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에르난데스 활용한 속도감 살린 플레이에 집중
페널티 박스 안보다 박스 밖에서 자주 슈팅 시도
팀에 녹아들고 있는 에르난데스... 이적후 5경기 1골 4도움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에르난데스를 영입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에르난데스를 영입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에르난데스(23·브라질)를 영입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달라진 공격의 열쇠는 ‘속도와 슈팅’이다.

K리그1(1부) 인천은 6월 말 팀 내 최다 득점자(14골) 스테판 무고사(30·몬테네그로)를 J리그(일본) 비셀 고베로 떠나보냈다. ‘주포’였던 무고사이 공백은 컸다. 무고사 없이 치른 지난달 3일 수원 삼성전(0-0 무)과 6일 수원FC전(0-1 패)에서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기 18경기에서 14골을 몰아넣었던 무고사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이대로 보강을 하지 못한 채 여름 이적시장을 마칠 경우 순위 하락은 불 보듯 뻔했다. 새로운 공격수 물색에 나섰다. 대체자는 K리그2(2부) 경남FC 공격수 에르난데스였다. 지난달 8일 여름 이적 시장에서 에르난데스를 품었다. 에르난데스는 K리그2에서 ‘검증된 자원’이다. 지난 시즌 27경기 10골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20경기에서 8골을 터트리며 득점력을 인정받았다.

사실 무고사와 에르난데스는 완전히 다른 유형의 공격수다. 무고사는 최전방에서 싸워주며 득점을 노리는 정통적인 9번 스타일에 가깝지만, 에르난데스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측면 공격수 또는 10번 임무에 적합한 선수다. 에르난데스 합류는 사실상 인천 공격 스타일의 변화를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달라진 공격의 열쇠는 '속도와 슈팅'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의 달라진 공격의 열쇠는 '속도와 슈팅'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성환(52) 인천 감독도 새로운 공격수의 스타일에 맞춰 팀 색채를 바꿔나갔다. 기존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 위치한 무고사를 겨냥한 플레이들이 많았다. 거의 모든 득점들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나왔다. 그러나 에르난데스 합류 이후에는 빠른 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김보섭(24), 홍시후(21) 등 측면 공격수들 간의 스위칭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공략하거나, 에르난데스의 속도를 앞세운 침투 플레이들을 시도했다.

또한 과감한 슈팅을 날리는 비율이 높아졌다. 무고사가 있을 당시 인천은 경기당 9.33개의 슈팅을 때렸다. 그 중 페널티 박스 안 슈팅이 많았다. 경기당 평균 5.72개의 슈팅이 박스 안에서 만들어졌다. 에르난데스가 합류한 뒤에는 전체적인 슈팅이 크게 늘었다. 경기당 13.2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유효슈팅은 4.2개였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페널티 박스 밖에서 슈팅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경기당 7.8개(이전 3.61개)의 슈팅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나왔다.

에르난데스가 점차 팀에 녹아들자 그 위력은 배가 됐다. 7일 대구FC와 경기에서 인천은 에르난데스의 1골 2도움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뒀다. 무고사가 떠난 이후 첫 3득점 경기를 펼쳤다. 조성환 인천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조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팀이 요구하는 부분과 본인이 잘하는 플레이들을 적절히 잘 녹여내고 있다. 무고사와 다르게 전형적인 9번 유형의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10번 임무도 가능하고 측면 공격수로도 뛸 수 있다. 본인의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찬스를 만들고 득점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라고 힘주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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