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팀 성적 부진에 막중한 책임감 느끼고 사의 표명
최근 3연패 빠진 성남... 리그 최하위 마크
내풍에 외풍까지... '구단 매각설'에도 흔들
김남일 성남FC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남일 성남FC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K리그1(1부) 성남 FC의 김남일 감독(45)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24일 성남 구단은 "김남일 감독이 계속된 팀 성적 부진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구단에 사임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밝혔다. 구단도 숙고 끝에 김남일 감독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남일 감독은 올 시즌에 수차례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성남 구단의 만류로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그러나 좀처럼 성적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최근 3연패에 빠졌다. 여전히 리그 최하위인 12위(4승 6무 17패·승점 18)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구단도 김 감독의 물러나겠다는 뜻을 수락했다.

김남일 감독은 "그동안 많은 보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에 감사하고 계속된 성적 부진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결정을 하게 됐다. 과분한 사랑을 주신 성남FC 팬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남은 시즌 선수단을 위해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성남FC의 발전을 기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구단은 남은 시즌 팀의 빠른 안정을 위해 정경호(42)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2019년 12월 성남FC의 지휘봉을 잡은 김남일 감독은 2022년 8월 24일 구단의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9년 12월 성남FC의 지휘봉을 잡은 김남일 감독은 2022년 8월 24일 구단의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남일 감독은 2019년 12월 성남 사령탑에 올랐다. 2020시즌은 10위(7승7무13패·승점 28)를 기록하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2021시즌에도 시즌 막판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가까스로 10위(승점 44·11승11무16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로 쳐졌다. 27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K리그1 잔류를 장담하기는 어려워졌다. 강등권 탈출이 가능한 9위 수원 삼성(7승 9무 11패·승점 30)과 무려 12점 차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K리그2(2부)로 직행 강등당할 가능성이 높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최근 구단 매각설의 '외풍'도 불어오고 있다. 구단주인 신상진(66) 성남시장이 과거 주간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성남 구단 매각'을 언급하며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신 시장은 “개선 의지도 없고 꼴찌만 하고 시민들의 혈세를 먹는 하마를 계속 갖고 가는 것은 성남시민들에 대한 배임이라고 본다. 성남FC 하면 비리의 대명사가 되었다. 구단주를 하고 싶지 않다. 기업에 매각하거나 어떤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라며 성남 구단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남일(45) 성남 감독은 21일 FC서울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사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성남시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획으로 옮겨 구단을 운영하는지 알 수 없는 입장이다.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그저 저희 입장에서는 조금 더 성남FC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줬으면 하는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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