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총 50마리가 넘는 해외 경주마가 예비 등록
코리아컵, 일본, 홍콩, 영국 경주마 인상적
코리아스프린트, 일본, 홍콩, 영국, 싱가포르 출신 주목
코리아컵에 참가하는 일본마 '세키후'의 모습. /Ja pan Racing Association 제공
코리아컵에 참가하는 일본마 '세키후'의 모습. /Ja pan Racing Association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한국마사회에서 주관하는 '제5회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IG3)'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서울경마공원은 3년 만에 펼쳐질 국제 경주의 성공적 개최 준비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해외 출전마들도 이번 주부터 서울경마장에 들어와 국제검역을 마치고 대회 출전을 위해 컨디션 조절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맞붙을 경쟁국은 어디일까. 4일까지 총 50마리가 넘는 해외 경주마가 예비 등록을 했다. 이 중 코리아컵에서는 일본, 홍콩, 영국의 경주마가 눈에 띄며, 코리아스프린트에서는 일본, 홍콩, 영국, 싱가포르에서 온 경주마들이 주목된다. 특히 일본, 홍콩, 영국은 파트(PART)1 경마 선진국인 만큼 경주마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컵 해외 출전마 중 일본 대표 '세키후[SEKIFU·국제레이팅 112, 3세, 수, 조교국/생산국 일본, 아키라나카츠지 마주, 타케 코시로 조교사, 통산전적 10전 3승(3/2/1)]'가 관심을 모은다. 세키후는 일본어로 '돌도끼'를 의미한다. 코리아컵에 출전하는 경주마 중 가장 높은 국제 레이팅(112)를 보유하고 있다. 추입이 특기다. 지난해 2세 시절 대상경주 데뷔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떠오르는 3세마로 주목받는다. 올해는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길에 올랐다. 특히 '사우디 더비(Saudi Derby, IG3)'에서는 3선에서 경주를 전개하다가 직선주로에서 추입 후 2위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1900m와 2000m에 출전한 경험이 있으나 성적이 좋지는 않았다. 출전 경주의 대부분이 1400~1600m 중거리 위주였다. 1800m는 첫 도전이라는 점도 승부의 변수다.

홍콩 대표 '킹스실드[KINGS SHIELD·국제레이팅 99, 7세, 거, 조교국 홍콩, 생산국 미국 시우팍콴 마주, 로 푸첸 조교사, 통산전적 38전 6승(6/2/2)]'는 대부분의 경주에서 선행에 나서며 출발대 이탈이 부드러운 것이 강점인 경주마다. 2007년 미국 켄터키 더비 출전 경험이 있는 'Scat Daddy'의 자마다. 1200m에서 1650m까지 출전한 경험이 있다. 그 중 1400~1650m를 선호한다. 지난해 3월 이후로는 1600m이나 1650m 위주로 출전하고 있다. 대상경주 출전 경험은 두 번이 있으나, 7착(IG1), 8착(IG3)을 기록하며 유의미한 성적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번 코리아컵은 1800m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과연 선행으로 경주를 이끌 수 있을지, 초반 몸싸움에서 자리를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국 대표 '인텔로전트[INTELLOGENT·국제레이팅 109, 7세, 거, 조교국 영국, 생산국 아일랜드, 피오나카마이클 마주, 제인 채플하임 조교사, 통산전적 27전 4승(4/6/6)]'는 이번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 출전마를 통틀어 유일한 IG1 경주 우승 경험이 있는 경주마다. 3세 시즌이었던 2018년 7월 프랑스에서 열린 IG1 경주 이후에는 대상경주 우승 기록은 없으나, 꾸준히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6세 초반까지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다 1년간 휴양기를 보내고 올해부터는 영국에서 활동 중이다. 올해 출전한 경주에서는 줄곧 2착, 3착을 기록했다. 그러나 6일 출전한 IG3 경주에서는 10마리 중 7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잔디 주로에 경험이 많은 말이다. 특히 후미에 위치에 전개해 나가다 추입을 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코리아스프린트에 출전하는 홍콩마 '컴퓨터패치'의 모습. /The Hong Kong Jockey Club 제공
코리아스프린트에 출전하는 홍콩마 '컴퓨터패치'의 모습. /The Hong Kong Jockey Club 제공

코리아스프린트 해외 출전마 중에서는 홍콩 대표 '컴퓨터패치[COMPUTER PATCH·국제레이팅 112, 6세, 거, 조교국 홍콩, 생산국 호주, 융킨만 마주, 팅 쿤호 조교사, 통산전적 32전 5승(5/7/1)]'를 주목할만하다. 출전마 중 가장 높은 국제레이팅(112)을 보유한 강력한 우승 후보다. 대상경주 우승마만 150마리 이상 배출해낸 호주의 'Exceed And Excel'의 자마다. 1000m, 1200m 경주만 출전하는 단거리 주력마이며, 가능한 선행 전개로 승부를 보려는 것이 특징이다. 수준 높은 대상경주 위주로 출전하다 보니 우승 전적(29전 4승)이 아주 높지는 않다. 그러나 최고등급(IG1) 경주인 Chairman’s Sprint Prize(1200m)에 2021, 2022년 연속 출전하여 모두 2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2020년 10월 IG3 경주 1위 이후 우승에 목말라 있는 상태다. 코리아스프린트에서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일본 대표 '랩터스[RAPTUS·국제레이팅 109, 6세, 거, 조교국/생산국 일본, 히다카생산조합 마주, 마츠나가 마사히로 조교사, 통산전적 21전 9승(9/1/2)]'는 1989년 미국 이클립스 어워드 연도대표마이자 씨수말로서도 이름을 떨친 '선데이사일런스'의 증손자이다. 또한 2005 ~ 2006년 JRA상 연도대표마 '딥임팩트'의 손자다. 21전 9승이라는 높은 전적을 자랑 중이다. 이 중 Listed급 대상경주에서만 4승을 올렸다. 명확한 선행마다. 2021년 1400m, 1500m 대상경주 우승 당시 좋은 선행 출발로 경주를 풀어내어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했다. 주로 1400m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우수한 혈통과 경주 능력이 이미 입증된 말인 만큼 이번 1200m 코리아스프린트의 주인공이 될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영국 대표 '아나프[ANNAF·국제레이팅 101, 3세, 수, 조교국 영국, 생산국 아일랜드, 포스닉레이싱 마주, 마이클 애플비 조교사, 통산전적 9전 2승(2/2/1)]'는 올해 1월 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3세 신예마다. 이후 6월 대상경주(IG3, 1200m)에서도 2위라는 높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어린 말답게 출발에 다소 문제를 보이며 이것이 경주 결과로 이어지기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6월 참가한 두 경주에서 출발이 살짝 늦었고, 모두 2착, 5착으로 들어왔다. 마지막 7월 경주에서는 초반 선입으로 전개해 좋은 성적이 기대되었으나, 200m를 앞두고 주행 방해와 함께 뒤로 빠지며 28두 중 25위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예다. 이번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한국과 같은 파트2 국가인 싱가포르 대표 '셀라비[CELAVI·국제레이팅 106, 6세, 암, 조교국 싱가포르, 생산국 호주, 셀라비스테이블 마주, 마이클 클레멘츠 조교사, 통산전적 18전 8승(8/2/2)]'는 6세 암말이다. 한국의 더트주로와 가장 유사한 폴리트랙에서 주로 뛰고 있다. 1000 ~ 1200m만 뛰는 스프린터다. 이번 대회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파트1 경주에 출전한 적은 없다. 18전 8승으로 훌륭한 통산전적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싱가포르 G3 1200m 경주에서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최근 치러진 싱가포르 G1 1200m 경주에서는 15두 중 10위로 들어오며 코리아 스프린트 원정을 위한 워밍업을 모두 마쳤다. 이번 해외 출전마 중 유일한 암말인 셀라비가 우먼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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