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일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최
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로 각각 나눠서 진행
코리아컵에 출전하는 '위너스맨'의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코리아컵에 출전하는 '위너스맨'의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4일 ‘제5회 코리아컵(1800m)·코리아스프린트(1200m)’ IG3(International G3) 국제경주가 서울경마공원에서 각각 제8경주(16:35)와 제7경주(15:35)로 개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년 연속(2020년, 2021년) 연기됐다. 올해 3년 만에 열린다. 아직 코로나19가 완벽히 해소되지 않은만큼 예년 대비 해외 초청 규모가 크지는 않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금 한국 경마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올해는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가 사상 최대 규모인 총 17개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전 세계의 많은 경마 팬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경주를 시청하게 됐다. 또한 최초로 홍콩에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뿐만 아니라 당일 일반경주고 추가로 수출한다. 전 세계 경마 선진국에 한 국경마의 인지도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가을은 ‘하늘이 높아 푸르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각국 대표 출전마들도 실력을 ‘살찌우기’ 위한 막판 훈련과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코리아컵에 한국 대표로 나서는 주요 출전마는 4두가 있다. 가장 먼저 '위너스맨(수, 한국, 4세, 레이팅132(국제109), 이경희 마주, 최기홍 조교사, 승률 70.6%, 복승률 82.4%)'은 부산경남의 대들보라고 할 수 있는 국산마다. 올해 출전한 4경기 모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파죽지세의 4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서승운 기수와 호흡도 좋다. 장거리 승부 ‘스테이어(Stayer)’ 시리즈를 여유롭게 정복하며 4세 시즌 가장 화려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위너스맨’을 맡고 있는 최기홍 조교사는 코리아컵 첫 도전이다. 그는 ‘위너스맨’에 대해 "스피드와 폐활량이 좋은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말이다. 코리아컵을 발판 삼아 위너스맨이 탄탄대로의 길을 갔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부경을 대표하는 경주마답게 막강한 서울 라이벌 ‘라온더파이터’와 첫 승부라는 점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다.

'라온더파이터(수, 한국, 4세, 레이팅135(국제110),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84.6%, 복승률 100%)'는 코리아컵에 출전하는 국내 경주마 중에서 레이팅이 가장 높다. 아울러 지금까지 총 13번의 경주에 출전해 우승 11회와 준우승 2회라는 놀라운 전적을 자랑한다. 1800m 경험은 한 경주뿐이지만 당시 8마신 차 대차로 낙승을 거뒀다. 국가 대항전에 더해 ‘위너스맨’과 라이벌전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은 말이다. ‘라온더파이터’를 맡고 있는 박종곤 조교사는 "중장거리 1800m 경기인 만큼 '라온파이터'의 지구력을 키우는 쪽으로 훈련하고 있다. 말 자체가 1800m를 뛰는 데 무리가 없다. 좋은 말로 성장하려면 중장거리도 소화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도전에 나서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출전 포부를 밝혔다.

'심장의고동(수, 한국, 6세, 레이팅128(국제106), 오종환 마주, 심승태 조교사, 승률 35.7%, 복승률 46.4%)'은 아버지 ‘지금이순간’에 이은 ‘국산마의 자존심’이다. 가장 최근에 출전한 부산경남 원정 ‘Owners’ Cup(G3)’에서 심승태 조교사·빅투아르 기수와 첫 호흡을 맞추며 ‘라온더파이터’에 이어 ‘킹오브더매치’와 함께 동착 2위를 기록했다. 1위 ‘라온더파이터’와 4마신차로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여전히 복병이다. 1800m는 총 일곱 번 출전해 3세 시절 ‘일간스포츠배(L)’ 우승 경험이 있다. 작년 ‘대통령배(G1)’ 우승을 기점으로 기세가 다시 오르고 있는 만큼 노련미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승태 조교사 역시 코리아컵 첫 도전에 나선다. ‘젊은 피’의 기세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행복왕자(수, 미국, 5세, 레이팅129(국제109), 이방훈 마주, 박윤규 조교사, 승률 42.1%, 복승률 68.4%)'의 지난해 ‘그랑프리(G1)’ 챔피언의 위용은 이번 코리아컵에서도 계속될까. 데뷔 초부터 꾸준히 중장거리에 출전하며 마침내 그랑프리 왕좌에까지 오른 베테랑이다. 특히 1800m 경주에서 6연승을 기록하며 이 거리에서 특히나 강한 모습을 보인다.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전혀 뒤처지지 않는 복병마다. 첫 부산경남 원정이었던 지난 6월 ‘부산광역시장배(G2)’에서 초반 늦은 스타트를 극복하지 못하고 9위를 기록했던 만큼 3개월 만에 치르는 복귀전에서 초반 스피드를 발휘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선행·선입·추입 상관없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경주마다. 박윤규 조교사·김용근 기수 조합과 함께 이번에도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기대된다.

코리아스프린트에 출전하는 '라온퍼스트'의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코리아스프린트에 출전하는 '라온퍼스트'의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코리아스프린트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 주요 출전마 4두를 살펴보면 그 중 '라온퍼스트(암, 한국, 5세, 레이팅118(국제102),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57.9%, 복승률 63.2%)'는 국내 암말 레이팅 1위다. 스프린트 출전마 중 최근 3회, 6회 누적 상금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라온더파이터’, ‘청담도끼’와 같은 스타마를 배출해낸 박종곤 조교사 마방 출신이다. 부마는 씨수말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머스킷맨’이다. 좋은 유전과 환경의 조화 덕분인지 최근 1년간 출전한 대상경주에서 4연승을 몰아치며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해 최고 암말을 뽑는 퀸즈투어 시리즈의 제1~2관문을 모두 1등으로 들어오며 시리즈 석권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7월 제3관문인 ‘KNN배(G3)’ 출전 당시 출발 및 마지막 구간에서 모두 아쉬운 전개를 보여주며 8착으로 들어오고 말았다. 해외출전마 중 유일한 암말인 싱가포르 ‘셀라비’(국제레이팅 106)와 대결도 기대되는 관전 포인트다.

'어마어마(수, 미국, 5세, 레이팅133(국제110), ㈜나스카 마주, 송문길 조교사, 승률 64.7%, 복승률 76.5%)'는 스프린트 국내 출전마 중에서 국제레이팅(110)이 가장 높다. 홍콩의 ‘컴퓨터패치’(112) 다음으로 높다. 강력한 우승 후보다. 첫 데뷔전 우승 후 3세, 4세 시즌에 꾸준히 1위로 들어오며 단숨에 레이팅을 쌓았다. 작년 ‘SBS스포츠스프린트(G3)’ 우승, 올해 4월 ‘부산일보배(G3)’ 부산경남 원정경기에서도 정상을 찍으며 단거리 최강자로 올라섰다. 함께하는 송문길 조교사는 "어마어마가 마체 자체가 단거리에 적합하고 스피드에 강한 말이다. 이번 대회에서 게이트 번호만 잘 받는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국제무대에서도 이름 그대로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랙머스크(수, 미국, 4세, 레이팅121(국제106), 김한수 마주, 김동균 조교사, 승률 53.3%, 복승률 73.3%)'는 올해 4세다. 출전마 중 가장 어리다. 지난 데뷔 경주(1200m) 우승으로 김동균 조교사 마방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2021년에도 꾸준히 1200m, 1400m 경주에서 우승하며 활약했다. 특히 5월 ‘서울마주협회장배(G3)’에서 마지막 200m를 앞두고 스퍼트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내며 스타마로 떠오르기도 했다. 당시 실력이 쟁쟁한 ‘라온더파이터’, ‘모르피스’, ‘심장의고동’ 등을 모두 제치고 들어와 경마팬들을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 올해 ‘SBS스포츠스프린트(G3)’에서는 단거리 강자 ‘어마어마’와 대결이 기대됐다. 그러나 ‘모르피스’에게 예상치 못한 1등을 내주며 2위로 들어왔다. 선입·추입 가리지 않는 멀티 플레이어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모르피스(거, 미국, 7세, 레이팅133(국제107), 이관호 마주, 박남성 조교사, 승률 29.7%, 복승률 48.6%)'는 올해 7세다. 국내외 출전마를 통틀어 가장 노장이다. 2020년 ‘SBS스포츠스프린트(G3)’에서 우승을 거머쥐는 등 단거리에 강한 말이다. 그러나 지난 2021년 4월 경주(1등급) 우승을 마지막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올해 6월 치러진 ‘SBS스포츠스프린트(G3)’에서 빅투아르 기수와 함께 막판 추입으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주로 추입에 강한 말이다. 짜릿한 역전으로 관전의 재미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출전마 중 레이팅 및 상금순위가 모두 최상위권인 점도 강점이다. 이번에도 지난 6월 경주처럼 ‘돌아온 노장’의 타이틀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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