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울산, 17년 만에 K리그1 우승
2019시즌부터 꾸준한 투자
이적생 맹활약... 3년 연속 준우승 아픔 딛고 정상
왼쪽부터 이청용, 마틴 아담, 레오나르도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왼쪽부터 이청용, 마틴 아담, 레오나르도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울산 현대가 17년의 기다림 끝에 K리그1(1부) 정상에 올랐다. 그 밑바탕에는 꾸준한 투자와 선수 영입의 성공이 있었다.

울산은 K리그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17년간 단 한 차례도 K리그의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마지막 우승은 2005년이었다. 2019시즌부터 절치부심했다. 공격적인 투자로 K리그1 대권 도전에 나섰다. 2019시즌에 주민규(32·제주 유나이티드), 김보경(33·전북 현대), 데이브 불투이스(32·수원 삼성), 김성준(34), 이동경(25·한자 로스토크) 등을 영입하며 포지션 전역의 전력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전북 현대에 다득점에서 한 골을 밀리며 우승컵을 내줬다. 

2020시즌은 유럽 무대에서 활약을 펼쳤던 이청용(34)을 비롯해 국가대표 출신들을 여럿 영입했다. 조현우(31), 윤빛가람(32·제주 유나이티드), 김기희(33), 정승현(28), 원두재(25), 고명진(34) 등을 합류시키며 우승을 꿈꿨다. 그 성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나타났다.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아시아 정상에 섰다. 그러나 K리그1에서는 또다시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2021시즌에는 홍명보(53) 감독을 선임하며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 두 시즌에 이어 이동준(25·헤르타 베를린)과 바코(29·조지아) 등을 새롭게 영입하며 또 한 번 전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한 끗이 모자랐다. 전북과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싸움을 펼쳤지만, 승점 2 차이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왼쪽부터 아마노 준, 엄원상, 바코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왼쪽부터 아마노 준, 엄원상, 바코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은 시작 전부터 삐걱거렸다. 이동준, 이동경, 오세훈(23·시미즈 S펄스)이 해외로 이적하며 공격진에 출혈이 생겼다. 여기에 홍철(32·대구FC), 불투이스, 윤빛가람 같은 베테랑 선수들도 팀을 떠났다. 그러나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새 판을 짰다. 그 결과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김영권(32)을 품었고, 엄원상(23), 박주영(37), 레오나르도(25·브라질), 아마노 준(31·임대 신분) 등과 계약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약점으로 꼽혔던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마틴 아담(28·헝가리)까지 영입하며 우승을 위해 전진했다.

올 시즌 이적생들의 활약은 놀라웠다. 김영권은 매 경기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하며 팀의 리그 최소 실점을 이끌었다. 엄원상은 홍명보 감독 아래에서 한층 더 성장했다. 33경기 12골 6도움을 마크하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아마노(29경기 9골 1도움)와 레오나르도(11골 4도움)도 값진 활약을 펼쳤다.

우승의 마지막 퍼즐은 아담이었다. 190cm·95kg의 탄탄한 신체조건을 활용해 제공권에서 경쟁력을 제공했다. 14경기 9골 3도움이라는 탁월한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도 보였다. 특히 시즌 막판 중요한 경기들에서 빛났다. 파이널 라운드 4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8일 전북전(2-1 승)에서는 후반전 추가 시간에 두 골을 터트리며 우승 다툼에서 앞서는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16일 강원FC전(2-1 승)에서도 1골 1도움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며 우승 확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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