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두호vs카일 넬슨, 무승부(29-27, 28-28, 28-28)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최두호가 이긴 경기다. 그에게 승리 수당 줬다"
최두호(왼) 선수와 카일 넬슨 선수. / 최두호 인스타그램 캡처
최두호(왼) 선수와 카일 넬슨 선수. / 최두호 인스타그램 캡처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3년여 만에 옥타곤에 복귀한 '슈퍼보이' 최두호(32)가 경기 종료 전 헤드 버팅 판정으로 감점을 당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최두호는 지난 5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페더급(66㎏ 이하) 경기에서 상대 선수 카일 넬슨(31·캐나다)에 다소 우세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결국 무승부(29-27, 28-28, 28-28)를 기록했다. 

이날 최두호는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옥타곤에 올랐다. 시원하게 경기를 풀어내는 '하드펀처' 최두호의 경기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최두호는 지난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165 이후 3년 2개월 만에 옥타곤에 올라 복귀전 승리를 정조준했다. 공백기 중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의 지도로 체력 훈련에 힘을 쏟은 최두호는 경기 초반부터 3라운드까지 그치지 않는 타격으로 넬슨을 압박하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전 논란의 1점 감점 판정이 변수로 작용했다. 

최두호는 3라운드 중반 넬슨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극복해 유리한 상위 포지션을 차지했다. 벗어나려는 넬슨과 압박을 높이는 최두호. 치열한 그래플링 공방 과정에서 넬슨과 최두호의 머리가 부딪혔고, 심판은 곧바로 경기를 잠시 중단시킨 뒤 최두호에게 '고의적인 헤드버팅'을 이유로 감점 1점을 부여했다. 

넬슨은 이후 자신이 판정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는지 최두호의 다리를 잡고 시간을 끌었다. 최두호가 계속해서 넬슨의 옆구리를 타격하며 공격했지만 넬슨은 경기 끝까지 최두호의 한쪽 다리를 잡고 놓지 않았다. 

'슈퍼보이' 최두호 선수. / 최두호 인스타그램 캡처
'슈퍼보이' 최두호 선수. / 최두호 인스타그램 캡처

최두호의 이날 펀치와 레그킥 등 압도적인 타격 능력을 내세우며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화려한 복귀전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석연찮은 판정에 승리를 놓쳤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두호의 버팅에 대한 감점이 적절했다고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절대 아니다. 미친 일이었다"며 "버팅 판정으로 때문에 최두호가 승리를 놓쳤다. 최두호가 이긴 경기다. 그래서 그에게 승리 수당을 줬다"라고 말했다. 

최두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준비하고 보여주고 싶은 경기를 보여드린 것 같다"면서 "다만, 오랜만에 경기라 몸이 조금 둔했다. 다행히 이례적으로 데이나 사장이 승리 수당을 준다고 한다"라고 하며 복귀전 소감을 전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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