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0년 이후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증가
지난해 벤츠와 BMW 2파전
판매도 늘고 리콜 횟수도 늘어나는 추세
. /BMW코리아 제공
. /BMW코리아 제공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지난해 국내 자동차 리콜 대수가 340만 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 중 수입차는 1407종 77만대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차 제외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코리아 등 독일산 수입차 3사의 리콜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 대수는 28만3435대로 전년(27만6146대) 대비 2.6% 증가했다. 2020년(27만4859대) 이후 매년 수입차 최다 판매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벤츠와 BMW 간의 2파전이 펼쳐졌지만, 벤츠의 승리로 끝났다. 벤츠는 8만976대를 판매해 BMW(7만8545대)보다 2431대 더 많이 팔았다. 이어 아우디가 3위(2만1402대), 폭스바겐이 4위(1만5791대), 볼보가 5위(1만4431대)로 뒤를 이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8월까지 리콜 횟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BMW였다. 2020년 527회, 2021년 703회를 기록해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8월까지는 371회로 집계됐다. 고전압 배터리, 배기가스재순환장치, 엔진·에어백 컨트롤 유닛 관련 결함 등 주로 소프트웨어 문제로 인해 리콜을 실시했다.

2위는 벤츠다. 2020년 234회, 2021년 545회에 이어 작년 8월까지 258회 리콜을 시행했다. 이어 폭스바겐코리아가 52회 아우디가 50회, 볼보가 5건의 리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입차 리콜 증가는 전기차 보급과 연관 지을 수 있다. 자동차 시장 중심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옮겨가고 소프트웨어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기장치 결함으로 인한 리콜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판매된 수입차 전기차 판매량은 2만3202대다. 이는 전년(6340대) 대비 266% 성장한 수치다.

이렇듯 전기차 보급이 늘다 보니 2019년 3.9%에 불과했던 전기장치 관련 리콜은 2020년 7.6%, 전기차 보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1년에는 24.9%로 급증했다. 지난해의 경우 13.3%로 줄었지만 냉·난방 장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리콜을 발생시켰다.

전기차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전기차 안전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결함 신고도 2020년 36건, 2021년 273건, 지난해 174건이나 있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기차 관련 화재는 2020년 11건, 2021년 24건, 2022년 44건 등 매해 증가하고 있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차량 제작사는 리콜 시정률을 높이고 결함 없는 차량 제작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리콜 제도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국회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호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