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89-61 승리
시리즈 전적 3-1…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
SK와 맞대결
안양 KGC인삼공사가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KBL 제공
안양 KGC인삼공사가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KBL 제공

[고양=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KGC는 1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 점퍼스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 원정 경기에서 89-61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프로농구 역대 4번째 기록이다. 앞서 부산 기아(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1997-1998, 1998-1999, 1999-2000시즌, 대전 현대(현 전주 KCC 이지스)가 1997-1998, 1998-1999, 1999-2000시즌, 울산 현대 모비스 피버스가 2012-2013, 2013-2014, 2014-2015시즌에 챔피언결정전 연속 진출 기록을 써낸 바 있다.

KGC는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섰다. 그러나 2021-2022시즌에는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서울 SK 나이츠에 시리즈 전적 1-4로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격돌한다. KGC는 2시즌 연속으로 SK와 챔피언결정전 정상을 놓고 다툰다.
 
문성곤(30)이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앞장섰다. 이날 22득점을 7리바운드를 쌓았다. 오세근(36)은 16득점 6리바운드로 든든한 활약을 펼쳤다. 또 정준원(34)이 16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SK 나이츠와 격돌한다. /KBL 제공
안양 KGC인삼공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SK 나이츠와 격돌한다. /KBL 제공

반면 캐롯은 디드릭 로슨(26·미국)이 20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며 무릎을 꿇었다. 쌓여온 체력 문제를 이겨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전 만난 김상식(55) KGC 감독은 “3차전 1쿼터 때 안 됐던 점에 대해 선수들에 이야기했다. 캐롯도 저희도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4차전이 총력전이 될 것 같다”며 “당연히 4차전에서 끝내고 싶다. 저도 선수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게임이라는 게 흐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저희는 1승만 남겨뒀다. 이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김승기(52) 캐롯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팬이다. 저희 캐롯 팬들 최고다. 똘똘 뭉치고 적극적이고 대단한 팬들이 됐다. 너무 고맙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건 4차전을 이기든 지든 열심히 끝까지 하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끌고 가려고 한다. 선수들도 힘들겠지만 팬들을 생각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KGC는 1쿼터부터 강력한 공격력을 뽐냈다. 문성곤이 코트를 지배했다. 3점슛 3개를 포함해 13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3-11 리드에 앞장섰다. 이후 박지훈(28)이 점수 차이를 더 벌렸다. 1쿼터 막판 5득점을 쓸어 담았다. KGC는 28-11로 앞서며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리드를 거머쥔 KGC가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2쿼터 초반 정준원이 번뜩였다. 홀로 7득점을 쌓았다. 오세근도 4득점을 기록하며 점수 차이를 벌리는 데 힘을 보탰다. 2쿼터 막판에는 23-45로 22점 차이까지 벌어졌다. KGC는 47-26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고양 캐롯 점퍼스의 봄 배구는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끝났다. /KBL 제공
고양 캐롯 점퍼스의 봄 배구는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끝났다. /KBL 제공

KGC의 화력은 3쿼터에도 식지 않았다. 3점포가 불을 뿜었다. 오마리 스펠맨(26·미국), 문성곤, 변준형(27), 정준원이 차례로 3점포를 가동했다. 어느새 점수 차이는 69-36으로 33점까지 벌어졌다. 3쿼터 종료 직전 오세근이 묘기와 다름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종료 직전 KGC의 진영에서 장거리 3점포를 던졌고, 그대로 림에 꽂혔다. 버저비터를 기록했다. 3쿼터에만 31득점을 터트린 KGC는 78-48로 30점 차이의 리드를 거머쥐며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서 KGC는 변준형을 중심으로 식스맨들로 멤버를 꾸렸다. 경기 템포를 천천히 가져가며 3점슛을 노렸다. 캐롯에 연속으로 실점을 허용했으나, 경기 분위기를 내줄 정도는 아니었다. 끝내 89-61로 완승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만나 ‘승장’ 김상식 KGC 감독은 “양 팀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해서 이길 수 있었다. 남은 시간 잘 준비해서 SK와 챔피언결정전 대비를 하겠다”며 “캐롯을 보고 있으니 제가 상대 감독이지만 너무 감동적이었다. 캐롯 선수들과 김승기 감독 끝까지 너무나 열심히 해줬다. 상대편 모두에게 칭찬해 주고 싶다”고 전했다.

‘패장’ 김승기 캐롯 감독은 “선수들이 다들 지쳤다. 제가 뭐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다리가 안 떨어지더라. 감도 떨어졌다. 3차전에서 승부를 보려고 했다. 그 패배 여파가 4차전까지 이어졌다”며 “한 시즌 동안 선수들 너무 고생했다. 저는 너무 행복했다.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성장을 해줬다. 더 이상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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