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T 사람 같은 AI 챗봇 기술 강화하기 위해 스캐터랩에 150억 원 투자
'AI 컴퍼니' 도약에 초집중하며 사회적, 상업적 범위 확대하고 있어
SK텔레콤이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 IT쇼 2023'(WIS 2023)에 'AI & I'를 테마로 참가했다. /한스경제
SK텔레콤이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 IT쇼 2023'(WIS 2023)에 'AI & I'를 테마로 참가했다. /한스경제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SK텔레콤(SKT)이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이루다’를 서비스하는 스캐터랩과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해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AI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어 탈통신 전략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25일 SKT 관계자에 따르면 SKT가 ‘AI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일환으로 스캐터랩과 협업하게 됐다.

SKT는 메타버스, 클라우드, 미디어콘텐츠, 로봇 등 여러 방면에서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AI를 중심으로 탈통신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AI 기술을 결합하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관련 B2B 사업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 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인데다 내수 시장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어서 SKT를 포함한 통신사들이 비통신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번에 스캐터랩과 협업하게 된 것 역시 다른 AI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SKT는 최근 스캐터랩에 150억 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캐터랩이 서비스하고 있는 이루다는 AI를 기반으로 감성대화가 가능한 챗봇이다. 이루다의 감성대화란 사람 사이의 관계와 시공간 맥락을 추론하는 등 사람 감성을 구사해 낼 수 있는 AI 대화 기술이다.

스캐터랩은 감성대화 특화 챗봇 기술을 가지고 있고 SKT는 장기기억 기술 등 AI 역량을 탑재한 ‘에이닷’ 챗봇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감성과 지능 영역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것이다.

SKT 관계자는 “스캐터랩이 가지고 있는 인간다운 대화나 감정 섞인 대화 등 기술을 에이닷 서비스에 적용하면 이용자의 고민이나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사람 같은 에이닷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SKT은 스캐터랩과 함께 초거대언어모델(LLM)도 개발하기로 했다. 감성 영역과 지식 영역이 결합돼 있는 새로운 개념의 LLM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T가 이끌고 있는 ‘K-AI 얼라이언스’에 스캐터랩도 합류한다. SKT는 지난 3월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서 2023’(MWC23)에서 한국 대표 AI 기업들과 ‘K-AI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한국에서 세계적 수준의 AI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데 공동 목표를 두고 있다.

올해 SKT의 관전 포인트는 탈통신을 위한 ‘AI 컴퍼니’ 도약이다.

SKT는 지난해 11월에 ‘AI 컴퍼니’라는 새로운 비전을 공개했다. AI 서비스로 고객 관계 혁신, 기존 핵심 사업을 AI로 재정의, AI 기술 및 인재를 보유한 기업에 투자 등 3대 추진 전략도 소개됐다. 

현재까지 SKT의 AI 컴퍼니 전략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SKT는 최근 AI 핀테크 기업 퀀팃과 AI, 빅데이터에 기반한 금융자산관리 콘텐츠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SKT 본인확인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마이데이터에 ‘글로벌경제 키워드’와 ‘AI 글로벌 금융 시그널’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다.

글로벌경제 키워드는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외 경제동향과 연관성이 높은 뉴스나 댓글 등 온라인 상의 키워드를 분석 및 선정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AI 글로벌 금융 시그널에서는 경제상황을 위험도별로 전망해 그래픽과 함께 알려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SKT는 서울대학교병원과와 AI를 활용해 영유아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영유아 발달 진단 AI 리빙랩’을 구축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SKT의 AI 기술이 상업적, 사회적으로 사용되는 범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T 관계자는 “앞으로 AI 기술과 역량을 통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게끔 노력하고 있다”며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노이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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