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디스플레이, IT용 중소형 디스플레이 경쟁력 자랑
LG디스플레이, 초대형 패널로 학회 인정 받아
서울반도체,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선보여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행사장. /삼성디스플레이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행사장. /삼성디스플레이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올해 열린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행사에서 한국 기업이 또다시 초격차 기술력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위주로 경쟁력을 드러냈고 특히 ‘롤러블 플렉스’를 최초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LG디스플레이는 초대형 올레드(OLED)와 투명 올레드 등 신기술을 접목시킨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현지시각 23일부터 25일까지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가 열렸다. SID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기업과 연구진이 모여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전시하고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학회 및 전시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서울반도체 등 다수 한국 기업들이 올해 행사에 참여해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태블릿 PC와 노트북의 휴대성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롤러블 플렉스를 공개했다. 화면 세로 길이를 기준으로 49mm에서 254.4mm까지 5배 이상 확장된다. 기존 폴더블 및 슬라이더블 폼팩터의 경우 확장성이 최대 2~3배지만, 롤러블은 두루마리 휴지처럼 0자 형태 축에 디스플레이가 말렸다 풀렸다할 수 있게 구현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들고 다니기 힘든 대형 사이즈의 디스플레이를 롤러블로 구현해 휴대성을 끌어올린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SID 행사에서 공개한 미래 디스플레이 제품.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SID 행사에서 공개한 미래 디스플레이 제품. /삼성디스플레이

이번 SID 행사에서 안팎으로 모두 접을 수 있어 360도로 동작하는 새로운 폴더블폰 컨셉의 ‘플렉스 인앤아웃’도 선보였다. 안으로만 접을 수 있는 ‘인폴딩’ 폼팩터는 접은 상태에서 정보를 확인하려면 별도 외부 패널이 필요한데, 플랙스 인앤아웃은 이를 극복해 더 가볍고 닯은 폴더블폰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 ‘13인치 태블릿을 17인치 대화면으로 확장해 사용할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솔로’ 등 새로운 폼팩터 제품도 공개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지문과 바이오센서를 통합한 디스플레이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화면 전체에서 지문을 인식하고 심혈관 건강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만의 신기술 ‘센서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보통 스마트폰의 지문 센서는 별개의 모듈로서 올레드 패널 밑에 부착되는데,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드 소자를 증착할 때 광센서인 유기광다이오드도 함께 증착하는 방식으로 패널 자체에 내재화한 것으로 소개됐다. 이로써 지문 인식이 가능한 영역을 패널 전체로 확장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인식 영역을 커스터마이징하는 것 역시 가능해진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에 TV용 패널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초대형 77형 패널도 공개했다. 마치 영화관에 있는 듯한 경험을 고객들에게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블루발광원층에 최신 유기 재료를 적용해 작년에 보였던 QD-올레드 패널보다 더 선명하고 밝은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The QD-올레드’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QD-올레드로 SID가 수여하는 ‘디스플레이 산업상’ 중 가장 권위 있는 ‘올해의 디스플레이’를 수상했다.

QD-올레드는 기존의 대형 올레드가 컬러 필터로 색을 구현하는 것과 달리 입자 크기에 따라 다른 색을 내는 퀀텀닷의 광학 특성을 활용한 것으로,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콘텐츠 제작자가 의도한 색상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다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장은 ‘2023 스페셜 레코그니션 어워드’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SID가 디스플레이 기술 및 업계 발전에 기여한 전문가에게 수여하는 공로사으로 1972년 처음 제정됐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12인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12인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SID에서 투명 올레드와 메타 테크놀로지 등 신기술을 적용한 대형 올레드를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80인치 이상의 초대형 올레드를 양산하고 있다.

이번 SID 행사엥서는 메타 테크놀로지 신기술로 현존 올레드 TV 중 가장 밝은 2100니트를 달성하고 에너지 효율은 22% 개선한 3세대 올레드 TV 패널을 소개하며 초대형 TV도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가 최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초대형 올레드와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 적용 신기술 연구 논문으로 ‘올해의 우수논문’에 선정됐다. SID는 매년 500여 편 이상 논문 중 상위 20여 편에만 우수논문상을 주는데, 정해윤 책임 등을 포함한 선행기술연구소 연구팀이 ‘고해상도 마이크로 LED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연구 결과를 발표해 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팀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12인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늘리기와 접기, 비틀기 등 어떤 형태로도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한 궁극의 프리폼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화면이 최대 20% 늘어나면서도 일반 모니터 수준 100ppi 해상도와 RGB 풀컬러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신축성, 반복 변형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상용화를 위한 진전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LG디스플레이에서 신홍재 연구위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프리미엄 TV를 위한 신개념 초대형 올레드’를 주제로 80인치 이상 초대형 올레드 개발 적용 주요 기술을 소개해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올레드는 화면이 커질수록 고화질을 균일하게 표현하기가 어려워지지만, 연구팀은 패널 및 구동 기술 개선, 유기발광 소자 성능 향상 등을 통해 80인치 이상 초대형 올레드 TV 패널을 잇달아 개발해 올레드 혁신을 이끌어온 점을 인정 받았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초대형 및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혁신적 폼팩터 개발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반도체 SID 행사장 부스. /서울반도체
서울반도체 SID 행사장 부스. /서울반도체

서울반도체도 이번 SID 행사에 참여해 와이캅 픽셀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와 LBL 등 미래 디스플레이용 2세대 LED 기술을 공개했다.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는 4000nit 수준의 현존 최대 밝기를 1만nit까지 확대한 제품이다.

와이어와 패키지, 렌즈가 필요없는 와이캅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해 GRB 소자를 수직으로 쌓아올렸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적층 구조로 초소형 칩을 제작하고, 기존 마이크로LED 소자 대비 3배 우수한 색을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안에 디스플레이 제작을 위한 2세대 LED 기술을 더 선보이고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노이서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